정부가 원유수입 억제를 위해 "업체별 수입할당제"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안광구 통상산업부장관이 정유5사 사장들과 간담회를 갖기로 해
관심.

27일 업계에 따르면 안장관은 오는 29일 낮 과천 호프호텔내 중국음식점인
용궁으로 조규향유공사장 허동수LG칼텍스정유사장 김선동쌍용정유사장
우완식한화에너지사장 정몽혁현대정유사장 등 정유5사 사장들을 초청,
통산부의 올 석유정책 방향을 설명할 예정.

통산부는 최근 올해 원유수입 목표를 지난해 실적보다 12억달러 줄어든
1백38억달러 수준으로 묶기로 한 바있어 이날 간담회에서 안장관의 "협조
당부"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특히 그동안 사별 원유수입 축소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해 온 통산부가
업계의 반응이 신통찮자 원유수입할당제를 핵심으로 한 "정부안"을 직접
만든 것으로 알려져 이 자리에서 이를 톱호지 않겠느냐는 게 업계의 관측.

원유수입억제와 관련, 정유사들은 "국제원유값이 상승세를 계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입을 줄이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보고서제출을 미루는
등 통산부의 방침에 반발해온 게 사실.

또 시장점유율이 높은 유공과 LG정유 등은 수입할당기준을 "지난해 내수
물량"으로 하자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수출비중이 높은 쌍용과 현대 등은
생산능력 기준으로 해야 한다며 맞서 정유5사간 의견 통일도 보지 못한
상태.

업계 관계자는 "유가자유화로 이미 "고삐"를 놓은 통산부의 수입할당책이
사장들에게 얼마나 먹혀들지 의심"이라며 장관의 "당부"는 문자 그대로
당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한 마디.

< 권영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