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측 통계로도 우리나라의 대미 무역적자가 세계에서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가 21일 입수한 미국 상무부의 무역통계에 따르면 96년 1~11
월간 한국의 대미무역적자액은 33억3천4백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3백25.7%나 증가했다.

우리나라와 미국은 통계방법이 달라 미국이 집계한 우리나라의 대미무역
적자규모가 우리측 집계보다 훨씬 작게 나타나는데 미국이 집계한 방법으
로도 우리나라의 대미 무역적자는 미국의 교역상대국중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한국외에 지난해 1~11월중 미국에 대한 무역적자가 증가한 국가는 영국
폴란드 호주 홍콩 브라질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소수에 불과하다.

또 이들의 적자증가율도 교역규모가 작은 폴란드(2백69%)를 제외하면
최고 69.9%에서 최저 2.2%수준에 불과하다.

한편 세계 최대의 대미 적자국인 네덜란드는 작년 1~11월중 90억1천9백만
달러의 적자를 보여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1.9% 줄었다.

무협은 미국의 통상압력에 따라 미국상품 수입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다
일본의 엔화평가절하,중국 등 후발개발도상국의 저가공세로 미국시장에서
우리상품의 경쟁력이 떨어짐에 따라 우리의 대미무역적자가 세계에서 가장
큰 폭으로 늘고 있다고 풀이했다.
< 임 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