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근로자들이 해외에서 국내로 보내는 돈은 줄어들고 있는 반면
외국인 근로자들의 본국 송금액은 급증하고 있다.

20일 한국은행이 조사한 "개인급료 및 임금 대외송금.입금 추이"에 따르면
96년 1~9월 외국인 근로자의 본국 송금액은 1억2천9백40만달러(1천억원상당)
로 95년같은 기간의 9천8백40만달러에 비해 31.5%나 증가했다.

현재 국내에 들어와 있는 합법적인 외국인 근로자수는 5만여명이나 불법
취업자수가 8만4천여명으로 추산되는 것을 감안할 때 외국인 근로자의 송금
규모는 공식집계의 2배이상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근로자들의 해외송금액은 90년대들어 95년까지 연평균 40%씩 증가해
95년 송금액은 지난 80년의 5백20만달러에 비해 무려 25배로 늘어났다.

연도별로 보면 90년 2천6백30만달러에서 91년 5천4백40만달러, 92년
6천7백만달러, 93년 9천50만달러, 94년 9천6백40만달러, 95년
1억3천2백40만달러로 증가했다.

이에 반해 작년 1~9월 우리나라 해외근로자들의 국내 입금액은
2억1천7백50만달러로 전년동기 2억4천9백30만달러보다 12.8% 감소했다.

이들의 국내 입금액은 94년까지는 증가세를 유지하다 95년에는 9.9%
감소한 3억2천6백50만달러에 그쳤다.

< 조일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