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기업매수합병)는 진행중이냐 끝났느냐에 따라 주가향방이 크게
달라진다.

진행중이면 주가가 강세를 유지하나 끝나면 약세로 반전되는게 일반적이다.

현재 효진과 서륭이 지분경쟁을 벌이고 있는 부산 항도종금의 경우 공개
매수가 끝날 때까지는 일단 주가가 공개매수가격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상황으로는 양측이 제시한 매수가격중 높은 가격인 3만2,000원을
약간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역공격을 받은 효진측이 서륭보다 높은 가격으로 다시 공개매수할
가능성도 있어 추가 상승도 점쳐지고 있다.

2대주주인 박의송 우풍상호신용금고 회장이 법원에 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를
신청해 놓고 있는 한화종금은 한화그룹측과의 지분확보전이 표면화된 상태
이다.

따라서 박회장과 한화그룹이 각각 주장하고 있는 50%정도의 안정지분이
사실로 확인되는 순간 주가는 약세로 반전될 가능성이 높다.

또 임시주총이 열릴 때까지 확인되지 않으면 지분이 노출되는 임시주주총회
부터 약세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지방소주사들이 회계장부 열람을 요청해 놓고 있는 OB맥주, 최근 제일은행이
개인투자자에게 지분을 넘겨 대주주가 양분되어 있는 신한종금 등도 지분
경쟁이 잠재해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들 회사의 주가는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태일정밀이 대주주로 부상한 대구종금의 경우 지분경쟁이 일단
마무리된 상태여서 당분간 지분경쟁으로 인한 주가상승은 기대하기 힘들
전망이다.

최근 이 회사 주가가 오르고 있으나 내년 1월13일을 기준으로 유상 40%
무상 17%의 증자가 예정됐기 때문으로 회사측 설명이다.

<박주병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