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대기업 그룹가운데 삼성 현대 LG 선경이 내년도 광고비를 올해보다
10% 이상 대폭 줄인다.대우그룹도 광고비를 올해보다 감축한다.

이는 불황 장기화로 가중되고 있는 경영난을 덜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삼성그룹은 내년에 올해의 2,100억원에 비해 9.5% (200억원)줄어든
1,900억원을 계열사및 그룹이미지광고비로 지출할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내년에도 주력인 반도체의 경기가 부진하고 국내경기
또한 계속 나쁠것으로 전망된다"며 "광고비축소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현대그룹도 이미지광고를 포함한 내년도 광고비를 올해보다 10~20%가량
줄일 방침이다.

그러나 그룹이미지광고는 내년이 창립 50주년인 점을 감안,올해의
400억원에 비해 소폭 늘릴 움직임이다.

LG그룹은 내년 광고비를 올해보다 10%가량 줄이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LG관계자는 "그룹이미지광고의 경우 내년에는 올해수준(250억원)을
유지하겠으나 상품광고를 중심으로한 계열사의 광고비는 감축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선경그룹은 내년도 광고비로 430억원을 잠정 책정했다.
이는 올해의 500억원(추정치)에 비해 14%나 줄어든 것이다.

대우그룹도 내년도 광고비를 줄이기로 기본 방침을 정했다.

대우 관계자는 "내년의 경우 창립 30주년을 맞아 이미지광고는 다소
늘겠지만 계열사의 제품광고는 크게 감소,전체적으로 광고비가 줄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광고업계는 대기업그룹들이 협찬광고등 불요불급한 광고비를 우선적으로
축소,경기불황에 따른 경비절감에 나섬에 따라 내년도 광고시장은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을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이정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