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지업계에도 니켈수소전지 리튬이온전지 등 2차전지의 대량
양산시대가 열리고 있다.

로케트전기가 최근 월 100만셀 규모의 니켈수소2차전지 양산체제에
들어간 것을 비롯 태일정밀이 리튬이온전지의 생산을 시작했다.

서통역시 올해안에 리튬이온전지의 월 7만셀 수준의 설비를 확충하고
내년 하반기내에 대량 생산할수 있는 시설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삼성전관 LG금속 대우전자 등 대기업들도 2차전지사업에 본격
참여, 내년안에 니켈수소 또는 리튬이온전지의 본격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내 전지업계가 이처럼 2차전지의 생산에 급피치를 올리고 있는 것은
휴대전화 노트북PC 등 각종 개인휴대기기 시장이 크게 확대되면서
2차전지가 차세대 멀티미디어 사업을 좌우할 "제2의 반도체"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

특히 이동통신 등 통신시장의 확대와 함께 급속히 이뤄지고 있는
전자제품의 초소형 초경량화 추세에 맞춘 2차전지의 개발이 이 부문시장
선점의 관건이 되고 있다.

전지업계가 2차전지중에서도 니켈수소와 리튬이온전지의 대량 생산을
서두르고 있는 것은 이들제품이 기존의 니켈카드뮴전지보다 소형
경량이면서도 고성능에다 공해가 없기때문이다.

로케트전기는 그간 니켈수소전지를 월 50만셀씩 생산해오다 최근 생산
능력을 두배로 늘렸다.

니켈수소전지가 리튬이온전지와 함께 차세대전지로 분류되는 고성능
충전식배터리로 휴대폰 노트북 등 휴대용 전자제품을 중심으로 사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설비를 확대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미 폴리스터사와 리튬이온전지를 공동 개발한 태일정밀은 강원 춘천시
석사동 공장에서 월 8만셀 규모의 설비를 갖추고 현재 생산 전량을
폴리스터사에 공급하고 있다.

내년안에 1,000억원을 추가 투입, 월 100만셀 규모로 생산을 확대할
방침이며 이를 위해 양산설비도입선과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통은 올해안으로 시제품 생산을 위한 파일럿라인을 완료, 월 7만셀
수준의 리튬이온전지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오는 97년 하반기부터 대량
생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니켈수소와 리튬이온전지를 개발중인 삼성전관은 오는 98년 3,000억원을
들여 이들 제품의 양산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이들 전지업체의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리튬이온전지는 오는
97년부터 국산제품이 대거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그러나 고성능 2차전지기술은 일본의 산요 도시바 소니 등이 거의
독점하고 있으며 정책적으로 전지기술의 해외이전을 통제하고 있다는
사실에 비추어볼때 앞으로도 국내 업체들은 상당기간 제품의 성능향상에
주력해야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 신재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