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개방에 대비해 금융기관의 준비가 부산한다.

금융시장만이 아니라 이제 금융산업도 개방된다.

외국금융회사들이 들어와서 같은 고객을 놓고 국내금융기관과 경쟁을
벌이게 된다.

이에 따라 은행 증권 보험 종금 등 금융계는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외국금융기관에 맞서 싸우기 위해서는 수익성과 생산성을 높이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그래서 이들은 새로운 국내업무개발과 해외시장개척 등으로 방어진을
치고 있다.

투신사의 대응전략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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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신탁회사가 변신하고 있다.

연말부터 시작될 외국투신사들의 거센 도전을 막아내기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조직을 개편해 효율화를 꾀하고 법인이나 개인을 상대로한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

고객에게 거래편의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음악회나 영화상영 등 각종
문화행사까지 열어 고객서비스도 강화하는 추세다.

높은 운용수익률로 고객을 끌어 모으기위해 운용인력을 강화하는 것은
기본전략이다.

[[ 조직효율화 ]]

조직을 효율적으로 개편하는 것은 경영혁신의 기본이다.

서울소재 3투신은 이미 조직개편을 마친 상태다.

한국투신이 지난 94년에 조직을 팀제로 바꿨다.

의사결정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것이다.

또 인력개발을 위해 각종 연수 및 교육시스템을 갖췄다.

조직슬림화를 위해 지난 8월에는 과장급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제도를
도입했다.

이에따라 현재 50대 이상인 팀장들은 손가락으로 셀 정도다.

경영혁신의 속도에 대해 찬반양론이 있지만 한국투신의 변신은
조직효율화를 위한 노력으로 평가된다.

국민투신도 지난 5월 이사대우제를 도입하는 등 인사개편을 단행했다.

[[ 영업력강화 ]]

올 상반기에 한국 대한 국민 등 서울소재 3개 투자신탁회사들의 임원들은
여느때보다 바빴다.

영업을 담당하는 임원이 아니더라도 전국에 있는 지점을 나눠서 방문했던
것.

지점영업직원 격려차원에서 이뤄진 전임원의 지점방문은 영업력강화를
위한 것이었다.

영업조직도 체계화됐다.

법인영업과 지점영업을 명확히 분리하고 운용부문과 협조체제도 구축하고
있다.

한국투신은 지난 8월 지역영업본부에 법인실을 별도로 설치, 법인고객을
전담케했다.

법인고객을 유치할때 주식운용팀의 소팀장들이 운용계획을 설명하기도
한다.

영업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운용부서의 지원까지 아끼지 않는 것이다.


[[ 고객서비스 ]]

고객서비스는 투신사의 생존전략 가운데 핵심을 이루고 있다.

투신사들마다 고객만족경영 고객감동 등을 표방하고 갖가지 고객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펌뱅킹 현금출금서비스 CD기이용서비스 등 거래편의와 관련된
서비스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들어 영화상영 컴퓨터강습회 사은음악회 등 갖가지 행사까지
잇따르고 있다.

고객들의 여가생활까지 지원하겠다는 얘기다.

뿐만아니라 투신사 거래고객이 가장 불편하게 느꼈던 대출서비스까지도
해결하고 있다.

은행과 연계해 고객이 투자한 수익증권을 담보로 최고 1억원까지 대출해
주고 있는 것.

현재는 대한투신과 국민투신이 수익증권담보대출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
모든 투신사에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 운용능력제고 ]]

투신사의 실적은 운용수익률이 말해준다.

운용수익률이 높아야 고객들이 모여든다.

운용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투신사들은 운용인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7월 한국투신이 운용인력을 보강하고 팀제를 강화했다.

대한투신과 국민투신도 운용인력을 늘릴 계획이다.

또 펀드매니저들에 대한 성과급제를 본격적으로 도입한다는 계획도 있다.

아직 초보적인 단계로 성과급제를 일부 도입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성과급제를 도입해야 운용능력을 높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 최명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