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폭락상태를 보이며 종합주가지수가 7백60대로 떨어졌다.

26일 주식시장에선 종합주가지수가 직전거래일 종가보다 15.24포인트 내린
7백66.89로 마감했다.

종합주가지수가 이처럼 7백60대로 떨어지기는 지난 93년 11월6일(7백69.37)
이후 약2년8개월만의 처음이다.

거래량은 1천8백19만주로 여전히 2천만주를 밑돌았고 업종별로는 광업
목재 종이 조립금속 수상운송 등만 강보합세를 나타냈고 나머지는 모두
내림세를 보였다.

특히 세무조사설에 휘말린 삼성전자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지면서 한전
포철 등 여타 대형주들의 약세를 촉발시키는 등 지수관련 대형주들의
내림세가 지수하락을 부추겼다.

증시전문가들은 "기본적인 수급여건이 제한돼 대형주들이 움직이기 힘든
상황에서 실물경기가 부진한데다 해당기업의 실적악화가 한꺼번에 주가에
반영되면서 대형주들이 약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향후장세가 불투명하다는 인식에 따라 전반적인 실망매물이 늘어나 하한가
73개를 포함한 6백30개종목이 내렸다.

반면 상한가 53개를 비롯한 2백25개종목이 오르는등 폭락장세속에서도
개별종목장세는 이어졌다.

증권관계자들은 "이날 기업인들에 대한 무더기 실형선고가 가뜩이나
불안한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킬 것"으로 진단했다.

< 손희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