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고 볼레로 보사노바..

이름만 들어도 흥겨운 대중적 춤곡을 클래식으로 만난다.

워너뮤직(대표 조나단 에스 박)은 최근 "에토레 스트라타의 ''심포닉
시리즈''"와 다니엘 바렌보임의 "내사랑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냈다.
("텔덱" 레이블)

에토레 스트라타는 이탈리아태생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88년 그래미상
3개부문을 수상했는가 하면 91년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음악을 오케스트라
로 편곡한 음반을 빌보드차트에 15주간 올려놓은 크로스오버의 거장.

"심포닉시리즈"는 92년부터 94년까지 그가 로얄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 내놓은 음반이다.

탱고 볼레로 보사노바 등 어둑한 조명아래서 은은히 연주해야 좋을
듯한 무곡을 정통 클래식음악의 영역으로 끌어냈다는 점에서 출반직후
부터 클래식음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가장 먼저 나온 음반은 "심포닉 탱고".

우리나라에서 7월초 발매돼 한달만에 4,000여장이 판매됐다.

"라 쿰파르시타" "아디오스 노니노" 등 대표적 탱고음악 12곡을
담았다.

탱고는 아르헨티나에서 탄생한뒤 유럽에서 크게 유행한 관능적인
춤곡.

우리나라에서는 "탱고 프로젝트"("논서치"레이블.95년 발매)음반이
2만7,000장 팔렸다.

삽입곡 "포르 우나 카베자"는 영화 "트루 라이즈" "여인의 향기"와
국내 한 화장품광고에 실리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심포닉 보사노바"는 세계 처음으로 시도된 보사노바의 오케스트라
편곡 앨범으로 "이파네마에서 온 소녀" "브라질" 등 12곡을 담았다.

이달 10일경 발매됐다.

보사노바는 삼바를 도시적으로 변형시킨 형태(일명 "재즈삼바")로
50년대말 브라질에서 태어났다.

오늘날 "레게"의 뿌리여서 젊은층에게도 인기가 높다.

"심포닉 볼레로"는 9월에 발매될 음반.

볼레로는 본래 스페인 안달루시아지방의 민속춤곡으로 라벨 "관현악을
위한 볼레로"가 말해주듯 이미 클래식음악이 원용되고 있다.

"내사랑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아르헨티나 출신 지휘자겸 피아니스트
다니엘 바렌보임이 취입한 앨범.

그가 3중주의 일원으로 피아노를 연주하며 "내사랑 부에노스 아이레스"
"낮은 불꽃 위로" 등 잘 알려진 탱고 14곡을 연주한다.

7월말 발매됐다.

워너뮤직 클래식담당 서동진차장은 "발매된지 얼마되지않기 때문에
아직 집계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외국의 20대부터 40대이후 중년층까지
폭넓게 찾고있어 히트할 것으로 본다"고 말한다.

관계자들은 50~60년대 음악인 탱고 보사노바가 광고 드라마 등에
빈번히 쓰이는 것은 최근 복고풍유행의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풀이한다.

< 조정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