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금리상승세억제에 나섰다.

한은은 그러나 "기업들의 자금수요증가에 의한 금리상승은 어쩔수 없다"
(박철 자금부장)는 입장을 보여 금리상승억제수단은 마땅치 않아 보인다.

따라서 한은의 금리억제책은 "통화긴축에 대한 우려 해소차원"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시장금리는 추석이 있는 다음달까지는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금리상승세를 꺾기 위해 한은이 동원한 수단은 거듭된 "탄력적인 통화관리"
천명이다.

최근 총통화(M2) 증가율이 높아지면서 시장참가자들 사이에 통화긴축에
대한 우려가 높아져 금리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은이 이번에 불안감해소차원에서 내놓은 방침은 종전보다 진일보한 것이
사실이다.

박부장은 이날 "MCT(M2+양도성예금증서+금전신탁) 증가율이 22%안팎에서
유지되는한 M2증가율의 연간목표범위(11.5-15.5%)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사실상 MCT를 중심으로 통화를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표시한 셈이다.

한마디로 "M2지표만 보고 급격한 통화환수는 하지 않을테니 자금가수요에
나서지 말아달라"는 주문이다.

현재 MCT증가율은 21.8%에 그치고 있다.

이 수준만 유지한다면 추석자금수요도 충분히 공급할수 있을 것이라는게
박부장의 설명이다.

M2증가율도 현재 17%대 중반을 유지하고 있으며 추석자금을 충분히
공급하고도 9월 M2증가율은 17%에 그칠 것이란게 한은의 전망이다.

한은이 이처럼 예전과 달리 MCT의 목표증가율까지 내놓은 이유는 분명하다.

최근의 금리상승세는 단기금리가 유도하고 있고 여기에는 시장참가자와
기업들의 심리적요인에 의한 자금가수요가 작용하고 있는 만큼 불안심리를
잠재우는게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한은의 이러한 처방에도 불구하고 시장금리가 단기간에 떨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수출부진이 계속되고 있어 실물부문에 의한 자금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추석자금 확보경쟁도 벌써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더욱이 최근의 환율급등을 진정시키기 위해 당국이 달러를 매각하고
원화를 빨아들여야 하는, 신축적인 통화관리와는 모순되는 상황에 봉착해
있다.

더욱이 한은의 유동성규제및 지원의 속도와 타이밍에 대한 은행들의
"불신"도 여전한 상태다.

이렇게 보면 현재의 금리상승세는 다음달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급격한 상승세는 한풀꺾여 회사채 유통수익률기준 연12.5%안팍에서
형성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