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한국통신사업장 폭탄테러,기아자동차 중국 연길 기술훈련원장
피살 등 잇단 해외주재원 테러사건으로 기업들이 해외주재원 안전관리
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 삼성 LG 대우 등은 해외주재원과 근로자들의
현지피해가 잇따르자 해외현장이 많은 건설계열사와 종합상사를
중심으로 해외에서의 현장안전조치를 긴급 점검하고 빠른 시일내
근본적인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특히 중동 필리핀 아프리카 등 정정이 불안한 나라에 파견된 주재원및
근로자들에게는 안전문제가 완벽히 확보될 때까지 근무외의 일상활동을
줄이라는 지침을 내렸으며 당분간 이들 지역에 대한 출장도 자제토록
했다.

현대그룹은 각 계열사에 마련돼 있는 안전환경관리부를 중심으로
종합적인 주재원 안전관리 대책 작성을 지시했으며 곧 해외현장근로자들에게
단독 행동을 자제해 줄것을 골자로 한 안전지침을 전달키로 했다.

삼성그룹도 상사 전자 모직 등 각 사별로 안전대책을 새롭게 보고받고
외출시 동행,위험지역 출입금지 등을 지시했다.

대우그룹 계열사중 가장 많은 해외주재원을 파견해 놓고 있는 (주)대우는
장영수건설부문회장의 특별지시에 따라 해외현장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라는 긴급지침을 파키스탄 도로공사 현장 등 해외 모든 현장에
내렸으며 비상연락망을 긴급히 정비해 돌발사태에 대비키로 했다.

대우는 특히 이번 잇단 테러사건을 계기로 해외주재원들의 안전보장을
위한 종합프로그램을 마련키로 했다.

LG그룹도 주재원들의 야간외출을 금지하는 것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안전지침을 해외현지에 내렸다.

기업들은 그러나 90년이후 오지나 분쟁지역에 진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다 한국기업인들이 현지 범죄조직의 표적이 되는 경우가
많아 이들의 신변을 보호할 수 있는 보다 근원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기아자동차는 중국 연길 기아기술훈련원장 박병현이사(54)의
피살사건 경위 파악과 향후 훈련원 운영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현지로
그룹임원들을 급파했으며 인도네시아에 출장중이던 김선홍회장이
급거 귀국,긴급회의를 갖고 박이사 사건 대책마련에 나섰다.

외무부도 중국공안당국과 접촉을 갖고 이번 사건의 공정한 수사와
조속한 범인체포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