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사회를 지칭하는데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단어 중의 하나가
"정보화사회"라는 말이다.

그리고 이와같은 정보화 사회에서 중요한 매체로 새롭게 등장한 것이
바로 "멀티미디어( Multimedia )다.

멀티미디어는 정보전달 분야 뿐만아니라 교육부문에서도 그 가치를
높이 인정받고 있다.

현재 모든 사람들이 관심을 모으고 있는 교육개혁안은 "열린교육"과
"평생학습사회"를 표방하고 있다.

이제 교육은 시간과 공간이라는 제약으로부터 자유롭게 되었으며,
교육의 대상자도 일정하게 구획지을 필요가 없게 됐다.

한마디로 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뀐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누구든지 언제 어디에서든지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를 효율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전략의 하나로 멀티미디어
교육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이와 같은 목표가 효율적으로 달성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의
면밀한 검토가 요구된다.

먼저 교육의 관점에서 멀티미디어의 성격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혹자는 멀티미디어를 활용하여 학습자에게 가르칠 내용을 문자로도
제시하고, 그림이나 영상으로도 보여주고, 음성도 들려주면 교육이 잘 될
것 아니냐고 말한다.

물론 이는 부분적으로 옮은 말이다.

그러나 모든 교육장면에서 멀티미디어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한 예로 멀티미디어가 결코 인성교육가지 대신해 줄 수는 없는 것이다.

다음으로 멀티미디어 교육이라고 해서 컴퓨터 공학적인 측면이나 통신
기술적인 측면만이 지나치게 강조되어서도 아니된다.

멀티미디어란 교육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여러 가지 수단중의 하나이다.

따라서 멀티미디어 시스템은 교육의 전문적 안목에서 요구되는 방향으로
이용될 때 효과가 있는 것이다.

즉 컴퓨터 공학과 통신기술, 교육적 요구가 조화를 이루어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아니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