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인도네시아 국민차사업에 30여개 협력업체와 동반진출키로
3일 확정했다.

국내 자동차부품업계가 이처럼 대규모로 동반 해외진출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기아자동차 인도네시아 국민차 사업추진본부 김승안부사장은 "인도네시아
국민차사업에 두원공조 풍성전기 등 30여개 협력업체가 동반진출키로
했다"며 "이달 10일께 이들 업체 대표들과 인도네시아 현지를 방문해 합작
및 기술제휴에 대한 구체적인 계약을 각각 체결키로 했다"고 밝혔다.

김부사장은 현재 이들 30개업체들이 인도네시아 150여개업체들과
계약조건을 절충하고 있으며 이들의 계약이 끝나는대로 협력업체들도
현지부품공장의 건설에 뛰어들게 된다고 덧붙였다.

동반진출업체는 두원공조(공조기기) 풍성전기(스타터모터) 서진산업
(클러치) 우신공업(사이렌서) 기아정기(쇼크업소버 브레이크) 아주금속
(주물) 삼기기공(알루미늄부품) 등이다.

김부사장은 "이들 업체의 현지공장은 우선 국민차사업에 부품을 공급하게
되지만 궁극적으로는 기아자동차의 글로벌소싱전략의 일환으로 기아 국내
공장에도 부품을 수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인도네시아를 방문했던 미키 캔터 미상무부장관이 인도네시아
국민차사업을 WTO(국제무역기구)에 제소하지 않겠다고 확언만큼 기아의
국민차사업에는 전혀 변동사항이 없다고 강조했다.

기아자동차는 현지조립생산에 앞서 빠르면 8월부터 현지근로자들을
아산만공장으로 불러들여 세피아를 조립해 현지에 수출하게 된다.

현지공장은 98년3월 완공된다.

<김정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