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라거가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은 오랜 양조기술로
맥주고유의 깊고 풍부한 맛을 강화한 것과 "숙성이 다른 맥주"라는 컨셉트로
제품을 차별화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엄선된 고품질의 맥아와 아로마 홉을 사용해 맛 향 색깔 거품등 맥주의
기본 특성을 최대한 살렸으며 오랜 기간동안 저온숙성과정을 거쳤다.

고급원료사용과 새로운 숙성방식이 맥주고유의 맛을 갈망하는 소비자들의
욕구와 맞아 떨어진 것이다.

또 OB의 광고전략도 주효했다.

젊은 모델을 등장시켜 소비자들의 시각효과에 의존하는 기존 광고틀을
깨고 중후한 매력의 이덕화를 모델로 기용, "이맛이 맥주"라는 카피로
제품특성을 소비자에게 정확히 인지시켰다.

최근에는 박중훈을 등장시켜 "바깥분이 꽤 늦으시는군요"라는등 시간대별로
다른 카피를 사용, 가정주부를 비롯한 가정소비자에게 호기심과 친숙함을
주고 있다.

OB가 이처럼 가정시장공략에 마케팅의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오는 7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애틀랜타 올림픽의 영향으로 가정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OB는 OB라거가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는 제품력을 바탕으로한
지역밀착영업전략이 큰몫을 했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

본사의 영업본부가 실시하는 판촉활동은 지역특성을 반영하지 못할뿐아니라
대처능력도 떨어진다고 보고 해당지역에 적합한 영업활동을 자율적으로
전개, 소비자에게 직접 다가서도록 유도했다.

OB라거는 OB라거, 카프리, 넥스등 OB맥주의 다양한 제품군중에서도 주력
상품으로 지난해 7월 출시후 4개월만에 판매량 1,000만상자(500ml, 20병)를
돌파, 히트조짐을 보였다.

이러한 판매추세는 올해도 이어져 5월말 현재 판매량이 2,100만상자를
기록, 전체 맥주시장의 30%이상을 점하고 있다.

< 서명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