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식품의 "가을대추"는 최근 거세게 불고있는 대추음료의 선두주자다.

이 제품은 지난해까지 히트상품의 대명사처럼 떠오른 식혜음료에 이어
제2의 전통음료돌풍을 일으킨 주역이다.

대추음료의 대성공으로 전통음료는 탄산, 과일주스, 기능성음료와 어깨를
견줄만한 새로운 음료장르로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

웅진의 가을대추가 히트상품이라는 것은 우선 판매성장속도에서 드러난다.

지난해 10월 처음 시장에 선보인 가을대추는 현재까지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발매 첫달 70만캔이 팔려나간 경이적인 기록을 세운뒤 겨울철 비수기를
제외하고 매달 70%이상의 매출증가를 보이고 있다.

발매 7개월만인 5월에는 1,000만캔을 돌파했으며 7개월 누계로 185ml 캔
으로 환산해 모두 2,800만캔이 팔려 나갔다.

이제 갓 음료사업을 시작한 업체로서는 그야말로 놀랄만한 판매기록이다.

이 수치는 일부 대형업체의 총매출에는 미치지 못하는 점이 있으나 웅진
가을대추가 대추음료돌풍의 선구역할을 했다는 점은 조금도 의심할 여지가
없다.

오히려 웅진의 가을대추는 대형업체를 포함, 모두 30개 가까운 음료회사들
이 너도나도 앞다퉈 유사 대추음료를 개발케하는 도화선 겸 최초의 폭발음을
일으킨 음료라는 자부심을 갖게 됐다.

가을대추가 히트상품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중 하나는 웅진식품이
열악한 유통망을 극복했다는 점을 꼽을수 있다.

음료업계에서 후발업체가 극복하기에 가장 어려운 점이 유통망확보라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웅진은 이를 극복, 현재 18개 판매루트를 통해 70개의 전문대리점과 특판
조직을 거느리게 됐다.

이 정도의 유통조직망은 대형사의 10분의 1정도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웅진식품이 음료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국내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가을대추는 해외로 수출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미국에 수출한 결과 좋은 반응을 얻어 13만캔을 수출한 이래
지난 4월에 30만캔, 5월들어 일본 중남미지역으로 50만캔을 수출하는 계약을
성공시켰다.

< 김광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