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구과"나 "무환2과"를 아시나요.

그 의미를 도통 알기 어려워 얼핏 암호처럼 여겨지는 말들이지만 일선
세관에 설치된 어엿한 과의 명칭.

이 명칭들은 여행자들이 구비하는 물품을 다룬다(여구과), 환거래가
수반되지 않는 물품중 이사화물만 취급한다(무환2과)는 의미에서 유래된 것.

이밖에도 세관당국에는 과이름만으로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추측할 수
없는 부서가 적지 않은게 사실.

관세청은 세관에 설치된 과명칭이 너무 어려워 이용자들이 불편해 하는
실상을 감안, 빠르면 7월초부터 업무성격을 알수 있는 용어로 각 과마다
제이름을 찾아줄 계획.

국무회의 의결과정만 남겨 놓고 있는 직제개편안에 따르면 "여구과"는
"휴대품과"로, "보세과"는 "화물과"로 변경돼 자기 모양새에 맞는 이름을
마침내 갖게될 전망.

"무환2과"의 경우 "이사화물과"로 바뀌며 샘플등 실제적인 의미에서의
무환화물을 다루던 "무환1과"는 "무환과"로 차별화될 예정.

또 본청의 "지도과"도 제성격에 맞게 "화물과"란 이름이 부여되며 서울
세관의 "감시과"와 "심리과"는 각각 "화물과"와 "조사1,2과"로 바뀐다.

관세청은 이번 개편안에서 수출입신고제 시행으로 사후조사기능을 강화할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판단, 심리기획관실을 조사국으로 개편하고 각종
정보를 체계적.종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자료관리실을 정보관리실로 개편할
예정.

이에따라 본청 심리과는 조사1과(과세가격조사등 관세범칙조사)로,
정보1,2담당관실은 조사2과(밀수수사)와 특수과(마약 총기 SOFA협정관련
내용)로 개편.

부정.불공정 무역행위를 최소화, 국내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평가협력국을
협력국으로 바꾸며 통관관리국을 통관국으로, 지도국을 감시국으로 각각
변경.

관세청은 특히 수출입 신고제 시행으로 통관 업무가 크게 줄어들게 됨에
따라 1백70여명의 통관업무 담당인력을 조사.감시업무 분야에 집중 배치할
계획.

이와함께 천안출장소는 천안세관으로, 충북 충주감시서는 출장소로 각각
승격시키기로 했으며 마약및 총포탐지견을 훈련시키는 교관 19명도 별정직
으로 신규 채용할 방침.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