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2년 사채양성화를 위해 설립된 투자금융회사(단자사)중 잔류15개사가
모두 종금사전환 인가를 받음으로써 단자사시대가 종언을 고하고 종금사
춘추전국시대가 막을 열게됐다.

이들 15개사는 다음주부터 정식으로 종금업무를 시작, 장기시설대출
국제금융 리스 투신 회사채주선을 포함한 증권업무등 "백화점식영업"이
가능한 30개 종금사가 각축을 벌이게 된다.

앞으로 종합금융시장은 기존 15개종금사의 "수성"과 전환15개투금사의
"도전"이라는 특징을 띠게된다.

그동안 외국합작선을 물고 사실상 정부의 규제권밖에서 태평성대를
구가하던 이들 종금사는 선발자로서의 우위를 고수하려는 전략에 고심하고
있다.

이들은 비교우위가 있는 국제금융업무에 특화라려는 전략을 짜고 있다.

대신 그동안 주력하던 리스업무는 양보하려는 전략을 짜고 있다.

리스이익이 줄어들고 국내기업을 상대로한 영업에는 아무래도 "전투적"인
투금사를 따라 갈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투금사는 강한 도전의사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기업이 어려울때 어음할인등으로 도와준 인연을 최대한 이용해
기업에 대한 종합적이고 일괄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국제금융의 취약점을 강한 영업력으로 극복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그래서 리스업무에 중점을 두고 해외차입도 서두른다는 입장이다.

또 해외유수은행과 합작도 서두르고 있다.

삼희투자금융이 이미 BTC와 합작계약을 맺었고 다른 투금사들도 해외합작
선을 적극 물색하고 있다.

이밖에 종금사가 그동안 별로 신경을 안쓰던 회사채지급보증 국제팩토링등
곁가지 업무도 알뜰히 챙기겠다는 포석이다.

투금사는 그러나 현재 영업한도가 별로 없어 주어진 한도내에서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데 골몰하고 있다.

투금사사장들은 "당분간은 기존 투금사고유업무인 어음할인에 주력할 수
밖에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이제 종금업무도 경쟁자가 늘어나 무한경쟁속으로 빨려들어가고 있다.

이제는 각 기업의 특성에 따라 업무를 특화하는 것만이 살아남는
길이라는데 정부나업계의 전망은 일치하고 있다.

따라서 영업은 백화점식으로 혀용돼도 주력업무가 명확히 정해진 "전문
백화점"만이 살아 남을수 있다는 얘기다.

< 안상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