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분야의 제품을 깊이있게 다루는 전문점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문점 점포형태도 백화점형과 체인점형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으며
취급품목도 세분화되고 있다.

의류나 주류, 컴퓨터, 완구 등 한정된 분야의 상품만으로 구성한 매장이
고객욕구의 다양화추세와 맞아 떨어지면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유투존" "메트로미도파" "프라이비트" 등은 최근 재단장작업을 통해
생겨난 대표적인 백화점형 전문점들.

삼성물산이 지난달말 개점한 명동의 유투존은 20~25세의 여성층을
타킷으로 한 패션백화점이다.

옛 제일백화점을 재단장한 유투존은 밝은 색조의 인테리어에 유행성
패션제품들을 진열, 젊은층의 눈길을 끌고 있다.

미도파백화점에서 패션전문점으로 변신한 메트로미도파는 20대 여성층이
즐겨 찾는 의류와 패션액서세리, CD음반등을 모아 판매하고 있다.

이 점포는 최근들어 매출이 20%이상 증가, 기존백화점들의 성장율
(평균10%)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신원유통에서 개점한 프라이비트는 올해초 호남백화점에서 패션전문점으로
탈바꿈, 광주지역에 패션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백화점으로 운영해온 매장이 패션전문점으로 바뀌는 것은 주변여건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일상권에 대형백화점이 들어서거나 주차시설부족 등의 문제로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는 중소규모 백화점들이 전문점쪽으로 활로를 뚫고 있다.

이들 점포는 매장규모와 시설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고객층을 세분화하고
한정된 품목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삼성물산의 조용성 유투존점장은 "패션과 유행에 민감한 젊은 여성층을
겨냥해 매장을 꾸몄다"며 "30~40대 주부나 남성 직장인들에게는 유투존이
어울리지 않는다"라고 말하고 있다.

컴퓨터업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세진컴퓨터랜드는 낮은 가격과
폭넓은 제품을 갖춘 체인형 전문점.

급속한 다점포화를 토대로 제품구입단가를 낮추고 이를 바탕으로 제품판매
가격을 인하,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다.

세진컴퓨터랜드는 최근 펜티엄급 멀티미디어컴퓨터를 99만원에 판매
하겠다는 광고를 내보내 업계에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선경건설이 올해초 수원에 건립한 드림월드는 어린이용품을 취급하는
전문점.

지하1층에서 지상5층까지 매장을 구성, 완구제품과 아동의류 문구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아동클리닉과 아동스낵코너 등도 꾸며 놓았다.

용산에 있는 한국완구백화점과 목동완구백화점등도 어린이관련제품을
집중적으로 취급하고 있다.

오는 8월 경기 고양시에 설립되는 중고차전문매장 "이마카프라자"는
중고차전시장과 자동차부품 액서세리제품등을 취급하는 전문점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최근들어서는 예전에 볼수 없었던 이색체인점이 잇따라 등장, 고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목욕용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보디존" "바디네트" "바스앤조이"등은
목욕용품 가운 수건등을 판매하는 체인점형태의 전문 바디숍(Body Shop)들
이다.

섹스관련제품 전문점인 "미세스터"가 신촌에 점포를 개설, 고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백화점내에도 단일브랜드 매장보다는 전문점형태의 매장이 늘어나는
추세다.

다른 백화점과의 차별화를 위해 독특한 형태의 전문매장을 꾸며 손님을
끌어들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신세대 의류매장 영월드와 신세계 영등포점의 영웨이브,
쁘렝땅백화점의 개량한복매장 등이 대표적인 전문매장들이다.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의 취향이 다양해지는 가운데 유통업체들의 차별화
정책이 맞물리면서 전문점형태의 매장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