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대상종목인 벽산개발을 외국인들이 적극적으로 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들은 벽산개발이 빠르면 1~2년내에
법정관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란 보도(본지 5월8일자)가 나간후부터
지난 22일까지 총27만9,500주를 매수했다.

이는 이 기간 거래된 76만6,690주의 36%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10%를 밑돌았던 이 종목 외국인 한도소진율도 57.6%로 크게
높아졌다.

이 기간 주가는 5,720원에서 8,110원으로 40%이상 올랐다.

벽산개발을 사고 있는 외국인들은 주로 홍콩계이며 쌍용투자증권을 통해
사고 있다.

문기훈 쌍용투자증권 조사부과장(한경애널리스트)은 "이달초 홍콩
기관투자가들에 벽산개발을 적극 추천했다"며 "외국인들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어 조만간 외국인투자한도가 소진될 것으로 보고있다"고 밝혔다.

벽산개발은 지난 89년 벽산그룹에 인수된 이후 경영상태가 크게 호전돼
정리채무를 상환하고 법정관리에서 벗어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이 회사의 채무는 오는 2009년까지 무이자로 상환해야 하는 정리
채무가 454억원, 개인 CP(기업어음)가 261억원, 공익채권(seed money)
470억원등 총 1,185억원이다.

이를 현재가치로 환산하면 550억원정도로 벽산개발의 영업실적이나
자산가치를 볼 때 충분히 상환이 가능한 규모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해 이 회사의 영업실적은 매출이 1,800억원정도로 지난해 보다 15.3%,
경상이익은 전년대비 300%이상 증가한 60억원, 당기순이익은 200% 가까이
늘어난 40억원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 김용준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