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계열사주가관리에 나서기로 했다는 소식으로 현대그룹계열사
주식값이 23일 일제히 강한 상승세를 탔다.

현대정공 현대해상화재보험 인천제철 등 3개종목이 전일대비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 현대종합상사 현대건설 현대자동차 현대미포조선등
총18개 종목의 주가가 강하게 올랐다.

이중 현대화재는 이날 불어온 보험주강세바람과 맞물려 전일대비 상한가인
3,400원이 오르며 연중최고치인 6만1,400원에 거래됐다.

전일만해도 5만원대 주식이었던 현대화재를 두고 정주영명예회장과 정몽구
그룹회장이 "우리 그룹엔 현대해상화재의 5만원선이 최고냐"고 간부들을
질책한지 하룻만에 현대화재는 5만원대를 벗어났다.

현대정공은 가격제한폭인 1,000원이 뛴 1만8,300원을 기록했으며 인철제철
역시 상승제한폭인 1,300원이 올라 2만4,100원에 거래됐다.

나머지 계열사주식들도 최하 100원(현대자동차)에서 최고 1,100원(현대종합
상사)까지 오르는 특징을 보였다.

주가상승 못지않게 거래량도 비교적 활발했다.

현대종합상사가 30만주대를 훨씬 넘긴 것을 포함, 현대해상화재 현대상사
1신 현대건설 현대증권 등이 10만-25만주가량 거래됐다.

증권전문가들은 "현대그룹이 어떤 방법으로 주가관리를 할지 두고 볼
일이지만 정주영명예회장까지 주가관리를 강조한 만큼 현대그룹계열사
주식에 투자자들의 매기가 몰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전했다.

정주영명예회장과 정몽구그룹회장은 최근 계열사들의 주가가 다른 그룹에
비해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 담당간부에게 주가관리방안 연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기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