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근한보그룹 신임회장은 11일 기자회견을 갖고 "형제간 분할경영체제는
결국 소그룹별 분리 독립화의 과도단계"라며 "상호지급보증등 계열사간
연결고리가 풀리면 언젠가는 자연스럽게 나뉘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앞으로 정태수총회장의 역할은 어떻게 되나.

"내가 통상적인 회장의 업무는 챙기겠지만 중요현안에 대해선 총회장에게
계속 자문을 구할 것이다.

다만 총회장은 그룹의 대주주로서 권한을 행사하는 것으로 종전보다는
업무영역이 줄어들게 된다"

-형제간 소그룹들을 융화시키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는데.

"소그룹의 완전한 분리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또 동생입장에서 형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기도 어렵다.

따라서 당분간은 소그룹간 조율을 위해 한달에 한번씩 정례 회장단
회의를 열어 문제를 풀어나갈 생각이다"

-젊은 총수로서 그룹의 경영행태를 바꿀 계획은.

"한보는 정총회장을 중심으로한 인화가 저력이었다.

그러나 평소 가족적인 인정주의 경영과 합리적인 조직경영의 비중이
7대 3정도는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각각 장단점이 있는 만큼 기존의 인정주의 경영행태를 보완하는
차원에서 합리화를 추진할 것이다"

<차병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