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을 독식하고 있다.

10일 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오는 3월~5월까지 유상증자를
통해 모두 3천9백81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는 3월~5월사이 전체물량(6천2백95억원)의 63.24%를 넘는 규모다.

계열사별로는 삼성전기가 오는3월 유상증자를 통해 9백84억원의 자금
을 조달하는 것을 비롯해 삼성항공이 4월에 유상증자를 통해 1천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또 삼성전관과 삼성중공업은 오는5월 각각 9백97억원과 1천억원의 자금
을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키로하고 상장사협의회에 유상증자계획서를 제출
했다.

삼성그룹계열사들이 3월이후 잇달아 유상증자 전체물량의 절반이상을
거둬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도 삼성그룹은 유상증자를 통해 10개계열사가 모두 1조4천2백3
억원을 조달해갔는데 이는 전체물량의 25.4%에 이른다.

지난해 대기업의 독식현상이 계속되자 정부는 당초3천억원이었던 1개
기업의 발행한도를 지난해 하반기에 1천억원으로 줄인 바 있다.

증권업계전문가들은 증시에서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이 물량부담으로 제
한돼있는 상황에서 1개그룹이 전체의 절반이상을 거둬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유상증자는 회사채발행과 함께 기업의 대표적인 자금조달창구로,유상
증자의 물량조정은 상장사협의회의 조정위원회가 맡고있다.

<조성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