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남녀프로골프 최장타들이 참가하는 "세기의 스킨스게임"이
벌어진다.

세계 제1의 장타자 존 데일리 (미), 영국 오픈 5회 우승 경력의
톰 왓슨 (미), 95 호주 스킨스게임 챔피언 피터 시니어 (호), 그리고
세계 여자골프 최장타자 로라 데이비스 (영) 4명이 10, 11일 이틀동안
호주 생추어리 코브리조트의 파인스코스(파72)에서 남녀 혼성 스킨스
게임을 펼치는 것이다.

호주 스킨스게임 8년 역사상 여성이 출전, 남자와 똑같은 티에서
게임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데일리와 데이비스의 장타대결에 최대의 관심이 쏠린 이 세기의
이벤트는 데이비스가 아프리카 사파리여행 일정을 포기하고 스킨스게임에
합류하겠다고 7일 밝힘으로써 이뤄지게 됐다.

데이비스(32)는 한 시즌 (94년)에 미국 유럽 아시아 일본 호주 등
5개투어에서 모두 우승한 유일한 여자골퍼이다.

그녀는 그해 영국인으로는 최초로 미 LPGA 상금 랭킹 1위가 됐으며,
여자선수로는 최초로 한시즌 총상금이 100만달러가 넘는 기록을 갖고
있다.

작년 한국에도 왔던 데이비스는 육중한 몸매에서 뿜어내는 드라이버샷
거리가 평균 265.2야드로 부동의 여자프로 최장타자다.

이 거리는 적어도 100명의 미 PGA투어 남자프로보다 멀리 나가는 것이다.

호주의 도박사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이비스가 이번 스킨스게임에서
최고 상금을 획득하리라고는 기대하지 않고 있다.

그들은 1위 확률면에서 데일리가 57%, 왓슨과 시니어가 50%, 데이비스는
10%로 예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