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기사들이 한국바둑텔레비젼(B-TV)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1일부터 본격방송을 시작한 B-TV에서 22명의 기사가 진행을 맡은 것이다.

정규프로그램을 맡은 기사는 윤기현 장수영 서능욱 양재호 백성호구단,김희
중 노영하팔단,유병호 양상국 홍태선 김수영칠단,이봉근 권갑룡육단,이홍렬
오단,고광명 한철균 나종훈사단,김철중이단,윤영선 남치형 이정원 김태향초
단이다.

또 김성룡사단은 개국특집프로인 "2005 최강전"을 맡아 활기찬 진행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

이같은 프로기사의 출연은 팬과 만남의 시간을 제공하고 바둑인구확대에
기여해 바둑계발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미 바둑해설가로 낯이 익은 정수현팔단,유건재육단등이 유명세를 타듯
새로 진행을 맡은 기사들도 팬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설수 있을 것으로 예상
된다.

또 전문가들은 케이블TV업계가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명프로기사들의
출연은 깊이있는 진행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붙잡을 수있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프로기사들의 이같은 대거 방송출현은 바둑계의 분위기를 활기차게 변모
시키고 있다.

시험방송기간에 바둑인들이 출연기사에게 보인 관심도 대단해서 "<><><>이
잘하더라""의상에 좀더 신경쓰라"등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바둑전문방송에 프로기사가 출연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반응과 함께
일부에선 지나친 외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채널46 남과 녀"를 맡은 윤영선초단(동덕여고3)의 어머니 김형숙씨는 윤
초단이 "학교공부하랴 녹화하랴 바둑둘 시간이 별로 없다"고 전했다.

대거 진행자로 나선 중견기사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올해 기성과 왕좌에 오른 일본의 고바야시 사토루(소림각) 왕리청(왕립성)구
단은 각각 36세와 38세에 일류의 반열에 올랐다.

이들은 우리의 도전5강쯤에 비유되던 기사들이었다.

<백광엽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