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11.7 주택시장 안정대책"발표이후 수도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미분양아파트에 대한 매기가 급속하게 살아나고 있다.

특히 수원영통지구 용인군 기흥읍등 수도권중에서도 입지여건이 뛰어난
지역미분양아파트의 경우 해당업체에 미분양현황을 묻는 전화가 폭주하고
있고 일부업체 아파트는 미분양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각 지자체가 파악한 미분양물량이 주택은행으로 넘어가
미분양아파트 구입자에 대한 세부지원내용이 확정되는 이번주 중반이후면
미분양아파트에 대한 계약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원영통지구 주공아파트의 경우 지난달말까지
미분양 아파트수가 2,640가구를 기록하는등 최악의 분양실적을 보였으나
지난 8일부터 선착순계약을 받기 시작한지 3일만에 1,000가구나 팔렸다.

용인군 기흥읍 청구호수아파트도 지난달까지 150여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있었으나 최근 이틀사이에 120가구가 팔렸다.

지난 7월 분양을 시작했던 이 아파트는 10월까지 하루 2-3건의 매매계약
만이 이뤄져 장기미분양지역으로 분류됐으나 정부의 주택시장안정대책발표
이후 수요자들의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시공사인 청구가 파격적인 은행
융자금을 지원하면서부터 계약건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청구관계자는
밝혔다.

지난해 11월 분양을 시작했던 기흥읍 동성아파트의 경우도 안정대책발표
이후 하루 평균 10-20건의 전화문의가 폭주, 조만간 완전분양을 눈앞에
두게 됐다.

이와함께 장기 미분양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는 남양주창현 인천계산지구
등에서도 일부 업체에 문의전화가 잇달으며 계약건수가 늘어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분양아파트에 대한 매기는 지방으로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미분양지역으로 꼽혀오던 대전엑스포아파트의 경우 그동안
한달에 10가구 정도의 미분양이 소진되는게 고작이었으나 발표이후 하루
6-7건씩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역시 장기미분양지역으로 분류되는 대전 송강지구의 삼성아파트도
안정대책발표이후 매매에 탄력이 붙어 하루 5-6건씩 미분양물량이 소진되고
있다고 삼성건설은 전했다.

이범식 우성건설 주택사업본부장은 "정부의 주택시장안정대책 발표직후인
지난 9일부터 인천 용현동및 연희동, 이천, 평택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실수요자들의 문의전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지자체의 미분양통계를
넘겨 받은주택은행이 이번주내로 금융지원폭과 지원대상을 확정하면
미분양아파트 대기수요자들이 본격적인 계약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지난 7일 발표한 "주택시장안정대책"은 전용면적 18평의 경우
가구당 1,600만-2,500만원까지 장기저리(연리 7.5%-9.5%,1년거치 19년
상환)의 주택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전용면적 18평초과-25.7평이하 미분양
아파트구입자에게도 최고 3,000만원까지 지원키로했다.

또 주택구입자금 상환이자의 30%를 소득세에서 특별공제, 그동안 자금
부족으로 주택구입을 미뤄왔던 실수요자들에게 세금감면의 혜택을 주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