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등 은행들이 노태우전대통령의 비자금파문에 휩쓸림에 따라
은행들의 대외신인도가 추락, 해외차입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비자금파문에 은행들이 대거 관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외국금융기관들로부터 은행의 안전성에대해 문의하는
전화가 국내은행에 잇따라 걸려오고 있다.

외국금융기관들은 국내은행들에 "비자금사건의 진상이 무엇이고 얼마나
관련돼 있는가" "은행이 정상적인 영업을 지속할수 있는가"를 주로
물어오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특히 미국의 무디스사와 S&P사등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국내 금융기관중 가장 높은 신용등급을 받았던 신한은행은 거래
외국금융기관으로부터 집중적인 문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신용등급이 당장 하락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단기자금의 해외차입금리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현재 단기해외자금의 경우 리보(런던은행간금리)에
가산금리를 거의 얹지않은 수준에서 빌려오고 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최근 일본계은행들의 대외신인도추락으로 국내
금융기관의 차입금리가 0.25~1.0%포인트 가량 상승했다"며 "비자금
파문으로 차입금리가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 금융기관들은 일본계 은행에 대한 차입의존도가 절대적이어서
최근 일본계은행들의 신용위기로 인해 차입금리가 지난 8월
"리보+0.1875%수준"에서 이달들어선 "리보+0.4375%수준"으로 상승했다.

< 하영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