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에스터 업체들이 대규모 증설을 추진함에 따라 내년에는 유례없는 TPA
(테레프탈산) 공급난이 우려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후발업체들의 신규참여와 기존업체들의 증설로 내년
국내업체들의 폴리에스터 중합생산능력은 올해보다 23%가 증가한 일산 9천7
백90t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2백50만t이었던 폴리에스터업체들의 TPA수요가 내년
에는 3백만t을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석유화학업체들의 TPA공급능력은 올해보다 13% 늘어난 2백60만t에
그칠 전망이어서 연간 40만t가량의 공급부족이 예상된다.

폴리에스터 업체들이 원료구득난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증설을 추
진하고 있는 것은 이미 업체들마다 화섬직물수출경기가 호조를 보이던 지난
상반기에 증설을 추진,설비도입계약을 완료했기 때문이다.

또 일부업체들이 원사,원면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은 페트병용,베이스필름
용칩생산에 앞다퉈 참여하고 있기 때문으로도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공급난에 따른 원료가 상승으로 이미 지난 9월부터 폴리
에스터 업체들이 부분 조업단축을 실시했다"며 "채산성악화를 막기위해 폴리
에스터업체가 자율적으로 증설을 억제해야한다"고 말했다.

<권영설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