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 돌발악재로 미궁에 빠져들던 주식시장이 폭락 하루만에 힘찬 반등세로
돌아서는등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매물공백속에 단숨에 990선을 회복하며 전날 하락폭(
23포인트)의 상당부분을 만회했다.

주식시장이 빠르게 안정기조를 되찾고있는 것은 전날 기관투자가들의 매수
우위전략에 따라 얼어붙었던 일반인들의 투자심리가 회복되고있는데 따른 것
으로보인다.

급속한 지수회복에도 불구하고 이렇다할 매물이 발견되지않고 탄탄한 상승
세를 이어가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장세를낙관하는 기관투자가들은 전날 매도를 자제하며 우량주를
적극 사들여 1천1백29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는 일별 순매수규모로 연중 최고치로 일반투자자들의 투매심리를 가라앉
히는등 주식시장에 안정감을 줬다고 증권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증권사 법인영업 담당자들에 따르면 이날 예상밖의 지수반등으로 기관투자
가들의 매수세는 둔화됐지만 우량주중심으로 사자는 분위기는 여전했다.

또 전날의 주가폭락으로 그동안 장세흐름의 걸림돌역할을 해왔던 신용만기
물량이 자연스럽게 해소된 점도 반등에 탄력을 실어준 것으로 분석되고있다.

전날 만기가 돌아온 신용물량은 평소수준보다 세배이상 많은 5백70억원규모
였으며 이같은 급매물이 장외악재와 맞물려 주가를 곤두박칠치게 한 셈이다.

증권업계는 23일 신용잔고가 2조3천7백94억원으로 지난달말에 비해 1천억원
이상 감소, 11월말까지 신용매물압박은 상당히 해소된 것으로 보고있다.

기술적분석가들도 그동안 충분한 조정과정을 거치면서 1000포인트에 진입한
주가가 돌발 장외변수로 폭락한 만큼 종합주가지수 980선을 지지선으로 완만
한 상승을 타진하는 장세가 연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인채한진투자증권 전무는 경제외적인 시장악재가 지수에 민감하게 반응했
지만 짧은 기간안에 회복된다는데 모든 기관투자가들이 공감하고있어 이날의
회복장세를 촉발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이번 기관투자가들의 순매수규모에 비춰볼때 자금운용에 애를 먹고있
는 은행신탁 보험등은 앞으로 주식매수가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기관화장세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대문 국민투자신탁 주식운용부장은 비자금에 대한 검찰수사가 진행되면서
또다른 악재가 나올 경우에도 주식시장이 빠른 시간에 충격을 흡수할 수있을
것으로 보여 향후 장세가 어둡지않다고 분석했다.

<이익원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