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유통업체들이 대기업과 양판형유통업체의 가격파괴 공세에 대응,
자구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유통업체들이 잇따라 하드웨어판매등에 나서 종합 컴퓨터
유통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역공채비를 갖추고 있는데이어
중고PC전문매장및 개인대리점모집,연합상표PC판매등 특화된 새로운
유통기법을 도입함으로써 수성의지를 다지고 있다.

소프트라인 소프트타운 한국소프트등 소프트웨어 유통업체들은 최근
일제히 하드웨어및 주변기기사업에 참여,종합컴퓨터 유통업체로서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소프트라인은 이달부터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PC및 주변기기를 판매하는
"컴퓨터천국"매장을 설치,운영에 들어갔다.

또 "하드웨어라인"이라는 독자브랜드의 PC를 개발,직접 생산 조립한다는
방침이다.

이와함께 대형양판점의 물량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무점포 개인대리점
형태의 새로운 영업방식을 도입하고 대리점 모집에 나섰다.

개인대리점은 전화주문만 하면 직접 가정 직장을 방문해 상담활동을
벌이고 교육및 AS를 책임지는등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전략이다.

소프트타운은 회원제 가격할인점인 C마트를 활성화하기 위해 "컴퓨터
도우미제도"를 도입해 그동안 중소업체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교육과 AS를
대폭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컴퓨터도우미들은 PC를 구입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가정방문 교육을
담당하고 PC성능향상및 각종 주변기기 부착과 구매상담활동을 벌이게
된다.

또 중고 PC판매를 전담할 "컴퓨터아웃렛 2000"매장을 전국에 별도로
설립해 PC활용 폭을 넓히고 보상판매제도 도입등을 통해 중고PC와
신형PC와의 연계 판매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소프트타운은 우선 용산전자상가에 중고PC전문매장을 운영하고
서울 상계 강동지역과 의정부 춘천등에 전용 매장을 개설키로 했다.

한국소프트는 멀티미디어 개발및 유통을 강화해 기존 유통점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전국적으로 개인대리점 모집에 나섰다.

또 CD롬 타이틀 개발업체들을 발굴해 상품화하는등 멀티미디어 제품군을
다양화해나가기로 했다.

삼테크는 단순한 물류이동을 중심으로 한 유통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솔루션 제공업체로서의 장점을 부각시킬 예정이다.

IC카드시스템,멀티CD플레이어등 고부가가치 솔루션 개발을 통해 시스템
통합과 멀티미디어 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또 연말까지 전국적인 유통망 확충을 위해 지방도시에 판매및 서비스
거점을 설치키로 했다.

이밖에도 용산전자상가 연합상우회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으로
PC를 공급받아 공동판매에 들어갔다.

"연합PC"라는 브랜드로 판매되는 이 PC에 대해서는 상우회 회원업체들이
사용자 교육등 고객지원을 함께 책임진다.

전자랜드는 자체 매장을 CD롬타이틀 유통매장으로 특화시켜 나가기로
하고 입주업체 모집에 나섰다.

유통업체들이 기존의 판매방식을 벗어나 새로운 상품판매방식을
도입하고 있는 것은 "판매부진"과 지나친 가격인하경쟁으로 인한
채산성악화를 타개하기 위한 전략이다.

또 대기업과 세진컴퓨터랜드등 양판점의 물량공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시장을 차별화시킬 수 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최근 이같은 유통업체들의 변신이 일과성에 그치지않고
지속적인 서비스 향상을 통해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을 때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김승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