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롯데그룹회장이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이후 밤잠을 설쳐 가면서
롯데백화점과 롯데월드에 대한 야간순찰에 나서 화제.

한국과 일본에 한달씩 머물면서 사업을 챙기고 있는 신회장은 지난5일
일본에서 귀국한 직후부터 각 계열사의 업무보고가 있는 낮시간을 제외
하고는 영업장 안전점검에 거의 모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초저녁에는 강진우롯데쇼핑사장등과 함께 매장을 순시하면서 직접 지시를
내리지만 새벽에는 백화점 소공동본점은 물론 영등포점 잠실점 청량리점에
점퍼차림으로 불쑥 나타나 경비원들을 긴장케 하고 있다는것.

신회장은 영업장 구석구석을 살피며 가스밸브를 직접 만져보고 화재경보
장치도 살펴보고 있어 안전책임자들은 신회장의 "불시순시"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고.

특히 올들어 소규모 화재사건이 두번이나 발생했던 롯데월드의 안전책임자
들은 귀가도 못할 정도라는 후문.

신회장은 그동안 길을 지나다가도 불시에 매장에 들러 "문 열어"를 외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그 강도가 다르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

특히 "안전문제는 더 이상 말이 필요없도록 확실을 기하라"고 누차 강조
하고 있어 이번 삼풍사고로 상당한 충격을 받은것 같다는 전언.

< 심상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