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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제경제학회(회장 안충영 중앙대교수)는 한국경제신문사와 공동으로
16일과 17일 이틀동안 대구 프린스호텔에서 하계정책세미나를 갖는다.

''21세기를 향한 한국경제의 세계화전략''을 주제로 벌이는 이번 세미나의
주제발표내용을 요약한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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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환경변화와 대응 ]]]

사공일 < 세계경제연 이사장 >

우리는 멀지 않은 장래에 선진.통일경제를 이룩해야하는 벅찬 도전에
직면해 있다.

따라서 국제환경변화의 특성과 그 내용을 남보다 더 잘 이해하고 남보다
더 신속하게 대응할줄아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무엇보다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종합적인 전략을 마련하고 그 테두리
안에서 정부 기업 그리고 우리국민 모두가 할일을 찾아야 한다.

우선 정부는 세계화시대에 부응하여 정부부문 스스로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입법 사법 행정부의 기존 제도와 관행의 개선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현존제도와 관행의 상당부분은 기존 국제질서를 배경으로한 경제발전
초기의 산물이라는 점을 고려하여 달라진 대내외 여건에 적절한 개선이
이룩되어야 한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와관련하여 세계화시대에 요청되는 대외경제문제를 더욱 신속하고
탄력성있게 기획 조정 집행할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일은 시급
하다.

다음 정부는 우리나라를 "세계에서 기업하기 가장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기업활동에 대한 필요이상의 간섭이나 규제는 물론 철폐해야할뿐
아니라 건전하고 생산적인 노사관계 여건조성에도 노력해야 한다.

이와 관련하여 중요한 것은 모든 시책과 제도개선 그리고 규제완화는
무한경쟁시대의 우리의 경쟁상대인 오늘날의 선진제국의 기준에서 이룩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또한 우리기업들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기술과 경영기법을 갖고 있는
세계적 기업과 각종 전략적 제휴를 할수 있으려면 이들 세계적 기업들이
원하는 세계일류기술내지 경영기법을 창출해내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
하다.

이와 아울러 기업내에 국제적 안목과 식견을 갖춘 지역전문가내지 전문
경영인을 양성해야할뿐 아니라 때에 따라서는 외국전문경영인들도 활용하는
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

이러한 정부시책과 기업경영전략이 성공하려면 우리국민 모두의 국제적
안목을 높이고 아직도 남아있는 은둔의 왕국적 폐쇄적 사고방식과 외국
외국인 외국기업 외국자본 그리고 외국기술에 대한 무조건적인 거부감과
배타심 그리고 패배감에서 벗어나 "남과 함께 일하고 협조할줄 아는 능력"을
배양하는 일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차세대를 위한 교육개혁과 기성세대를 위한 해외연수 훈련
장기파견과 아울러 분야별 국제전문인집단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이 마련
되어야 한다.

특히 공직자의 경우 해외근무 경험이 추후승진과 보직에 유리하게 반영되게
하는 구체적인 인사제도의 마련이 시급하다.

행정부의 어떤 자리는 정부가 지정하는 국제기구나 외국기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자만이 보직을 맡을수 있게 하는 포지티브 리스트(positive-
list)제도의 도입도 적극 고려되야 한다.

또한 영어를 위시한 외국어 교육의 조기실시내지 강화 그리고 외국어로
강의하는 "국제대학"의 설립.운영은 빠를수록 좋다고 본다.

이러한 국제대학에서는 학위프로그램도 중요하나 정부공위공직자와 기업체
임원등을 위한 최고경영자 과정의 운영도 중요하다.

다음 새로운 국제질서속에서 우리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지구촌에서 존경
받을수 있고 국제사회에서 "책임있고 믿을수 있는 나라"가 될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해야할 일도 많다.

무엇보다 우리의 국제적 위상에 걸맞는 시장개방등 국제적 공공재의 제공에
너무 인색하지 말아야 한다.

일본 미국등과 협조하여 "동북아 개발은행"의 창설방안을 추진한 것도
바람직한 일이라고 본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