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베어링은행의 투자손실이 국제외환시장과 증권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금융전문가들은 멕시코 금융위기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형 악재가
터짐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7일 유럽외환시장에서는 장이 열리자마자 투자자들이 영국 파운드화등
유럽 약세통화들을 대량으로 매도함에 따라 독일 마르크화가 파운드화를
비롯, 이탈리아 리라화 스페인 페세타화에 대해 사상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스페인 크로나화 덴마크 크로네화 벨기에 프랑화 등에 대해서도 강세를
시현, 92.93년의 유럽외환위기 재현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됐다.

이날 유럽외환시장에는 이탈리아 스페인 등 각국 중앙은행들이 자국화폐의
급격한 가치하락을 막기 위해 마르크화를 대량 매도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영국 파운드화는 런던 오전장에 마르크화에 대해 파운드당 2.2952마르크로
떨어져 사상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이탈리아 리라화와 스페인 페세타화는 각각
마르크당 1천1백33리라와 마르크당 88.35페세타에 거래돼 사상최저치를
경신했다.

미국 달러화 역시 마르크화에 대해 2년2개월만의 최저치인 달러당
1.4545마르크까지 떨어졌다.

이날 아시아증시에서는 베어링은행의 파문이 확산되면서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가 전거래일보다 6백64.24엔(3.8%) 떨어진 1만6천8백8엔에
폐장됐으며 싱가포르(0.97%) 홍콩(1.12%) 말레이시아(2.19%) 대만(3.97%)
등의 주가도 일제히 하락했다.

런던증시에서는 SG워버그 등 금융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대폭 하락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