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부터 새해 첫바겐세일에 들어간 서울지역 대형백화점들사이에서
롯데백화점의 원가(노마진)판매행사를 둘러싼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어 눈길.

5백여종, 약10만점의 상품을 백화점업계 최초로 원가에 판매한다며
초저가공세에 나선 롯데백화점은 고객이 몰려 매장이 북새통을 이루자 세일
성과를 낙관.

한편 신세계등 타백화점은 "롯데가 거래선들의 재고상품을 헐값에 처분하는
행사를 앞세워 소비자들을 현혹시키고 있을 뿐 아니라 원가판매행사라는
용어도 생색내기에 불과한 것"이라고 주장.

경쟁업체들은 "입점거래선으로부터 백화점이 판매수수료를 꼬박꼬박
챙기는게 업계공통의 현실인데 롯데가 어떻게 노마진이라는 용어를 쓰는지
이해할수 없다"고 지적.

이와함께 재고품판매의 경우 공정거래법이 별도의 용어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음에도 불구, 원가판매라는 이름으로 소비자를 현혹시키고
있다고 반박.

이에대해 롯데는 "원가판매품목에 대해서는 판매수수료를 받지 않아 용어
사용에 잘못이 없다"고 주장.

< 양승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