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헬기불시착사고로 북한에 억류되어있던 보비 홀미군준위가
30일오전 판문점을 통해 전격 송환됐다.

홀준위의 송환은 이번 사건 해결을 위해 방북했던 토머스 허바드 미국
국무부부차관보가 북한당국과 이틀간에 걸쳐 벌인 협상에 따른 것으로
미국은 북한에 대해 미군헬기의 북한영공 침범에 대해 사과하는 한편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북한은 이와 관련,이번 협상에서 미국이<>사죄와 함께 재발방지를
약속했고<>정전위가 아닌 판문점에서의 북.미 군사접촉 지속<>남한내
비전향장기수들의 조속한 송환에 대한 배려등을 합의했다고 관영매체를
통해 발표했다.

수척한 모습으로 송환된 홀준위는 헬기로 판문점에서 용산 미8군기지로
이송,건강검진을 받았다.

홀준위와 함께 북한에서 내려온 허바드부차관보는 이날 오후 외무부로
장재룡미주국장을 방문,평양에서의 협상과정에 대해 설명한 뒤 미국
공보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송환에 따른 대북협상내용을 밝혔다.

한편 외무부는 홀준위송환과 관련된 논평을 통해 "이번 사건은 한반도
에서의 군사적 대치상황의 실제를 재확인한 계기가 됐다"고 전제,"이같은
비정상적 상태의 제거를 위해 남북대화가 조속히 재개되어야 할것"이라고
밝혔다.

논평은 이어 "91년 채택된 남북기본합의서에서 명시한대로 남북한간
협의에 의해 현 정전체제가 평화체제로 전환될 때까지 현 정전협정체제는
유지되어야 하며 군사정전위활동도 계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양승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