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에는 20만대에 가까운 건설중장비가 있지만 이 가운데 7만여대
가 잉여장비입니다. 이에따라 중고건설중장비의 해외수출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지요.

앞으로 해외건설중장비시장 현황을 면밀하게 조사,국내에 남아도는
중고건설중장비의 수출을 추진하는데 주력하겠습니다"

중고건설기계매매사업자들의 모임인 대한건설기계매매협회의 초대 회장
으로 최근 선임된 나정현씨(39.대한건설기계매매상사 대표)는 취임소감을
이같이 밝히고 해외시장개척을 위해 협회차원에서 해외바이어들과의
상담을 공동추진하는 방안등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는 3백12개의 중고건설기계매매업체가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 우선 54개업체가 모여 협회를 결성하고 건설기계관리법에 의해
이달초 건설부로부터 정식 설립인가를 받았지요.

협회는 내수시장보다는 해외시장개척을 통한 건설중장비의 수출증대를
목적으로 결성됐습니다.

주요수출품목은 덤프트럭 굴삭기 불도우저 콘크리트믹서트럭 지게차
로우더등입니다"

나회장은 수출되는 건설중장비는 우리나라 건설현장에서는 거의 쓰지않는
노후장비들인만큼 이들 장비를 수리,수출하면 외화가득효과와 함께 국내
건설중장비제작업체들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해외중고건설기계시장은 거의 일본의 독무대입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92년 사우디아라비아에 3백6대의 중고건설기계를 첫 수출한 이래 지금까지
모두 20여개국에 1천5백여대의 중고건설중장비를 수출했습니다"

그는 보다 조직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해외시장을 개척하면 수출물량이
엄청나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 협회가 당면한 가장 시급한 과제는 중고건설중장비를 전시
판매하는 종합전시장마련입니다.

이 종합전시장에서 내국인간의 거래는 물론 장비의 수출상담 매매
임대알선 부품판매 수리등이 전반적으로 이루어져야합니다.

이를위해서는 교통이 편리하고 항구가 가까운 곳에 최소한 2-3만평의
부지가 필요합니다"

나회장은 내년 6월까지 부지를 확보하고 해외시장개척팀도 파견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