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기업의 대중국투자중 우회수출목적의 단독투자는 별 문제가 없으나
중국내수시장을 겨냥한 합작투자는 고전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대한상의 산하 한중민간경제협의회가 1일 발표한 "한국
기업의 대중국 직접투자성과분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밝혀졌다.

윤영섭 고대교수 서갑경하와이대교수 선우석호 홍익대교수 김성영
방송통신대교수가 공동조사한 이보고서는 중국시장진출후에는 국내보다
생산및 기술격차가 크므로 핵심기술을 제외한 나머지기술을 과감히
이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내수시장을 개척하기위해서는 전체시장을 대상으로 하지말고
틈새시장에 접근,브랜드인지도를 높여 점진적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해나가는게 효율적이라고 제시했다.

42개기업과의 면담과 45개기업을 대상으로한 설문조사결과 직접투자시
다음과 같은 문제점들이 나타 났다.

우선 명확한 품목을 선정치 못해 사업진행에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시장 법 제도 파트너 문화및 관습 등에대한 사전조사가 미흡,
시행착오가 많다.

특히 합작투자인경우 파트너가 유통시장파악과 내수시장판매능력이 없고
비협조적이다.

계약시 필요사항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않아 나중에 분쟁이 발생하는
사례도 많다.

근로자들은 책임감과 창의성이 결여돼있고 품질관리와 원가개념이
희박하다.

직급개념이 없어 조직의 상하구분이 잘안된다. 그만큼 책임과 권한의
한계가 불분명하다.

중국정부의 정책에 일관성이 없고 법규가 자주 바뀐다. 법규가 중앙정부
성 시별로 차이가 있고 해석도 다른경우가 많다.

질좋은 원자재 및 부품을 중국 현지에서 구하기가 어렵다. 동일한
부품에 많은 가격차가 존재한다.

부품공급은 부족하고 배달은 불규칙적이며 품질은 샘플보다 나쁜경우가
많다. 특히 중국파트너는 지분에 상관없이 대주주처럼 모든 일에
끼어들려한다.

봉급체계도 복잡하다. 봉급체계가 기본급 보너스 후생비등으로 구성
되는데 "실득급여"는 기본급의 2배다.

많은 투자자들이 기본급만을 노동비로 보는데 조심해야한다. 합작기업을
지역 국가 정당등 세곳에서 감독한다.

이처럼 중국시장이"노다지"시장만은 아닌 것이다.

따라서 한국기업들은 중국진출에 앞서 이런 불안정 요인에대한 충분한
조사 연구를 거쳐 확실한 대비를 해야한다고 이 보고서는 강조하고 있다.

특히 중국시장진출은 21세기에 대비한다는 장기적 안목에서 추진하느게
실패를 줄이는 길이다.

위험을줄이면서 효율적으로 중국시장을 공략하기위해서는 동남아시아의
화교와 제휴하는 등 우회전략도 바람직하다.

< 김형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