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종한 <서울신탁은행 자금부과장>

지난주 자금시장은 시중유동성이 풍부하였는데도 실세금리가 오히려
상승하는 현상을 보였다.

이는 시중자금이 은행권 한쪽으로 쏠린것이 주요인이었다.

기업은행 장외공모에 2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면서 은행 자금사정은
좋아졌지만 상대적으로 제2금융권의 자금사정은 나빠졌다.

이에따라 콜시장에는 콜자금 공급액이 크게 줄어들면서 하루짜리
콜금리가 연15.5%(26일)까지 올랐다.

주초에 하락세를 보이던 양도성예금증서(CD)유동수익률도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회사채 유통수익율은 통화당국의 적극적인 시장개입에도 불구하고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연13.9 5%(26일)까지 치솟았다.

이번주 자금시장은 12월1일 3단계 금리자유화실시를 전후하여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기관간 자금불균형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법인세등 세금납부를
위한 자금수요도 많을 것으로 보여 월말까지는 시중자금 사정이
어려울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금리자유화가 실시되는 1일부터는 자금시장 분위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월말자금 수요가 마무리되고 한은이 23일 환매체(RP)로 묶었던
3조5,000억원중 1일 만기가 돌아오는 2조원을 시중자금 사정에 따라
풀어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루짜리 콜금리는 월말까지 상승세가 이어지다 1일 이후에는 다시
기업체 당좌차월금리 수준인 연12.50%~13.00%안팎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CD유통수익율과 회사채 유통수익율은 지난주말 수준에서 제자리
걸음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채 수익율은 매수세가 취약하여 상승요인이 많으나 통화당국이
발행물량 조정등 적극적인 시장개입에 나설 것으로 보여 더이상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대미달러환율은 주초에 월말 네고물량이 물릴것으로 보여 794원
대의 붕괴우려도 있으나 대체적으로 794원~795원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