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역도계에 새로운 리더십이 탄생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지난12일 싱가폴 그랜드센트럴호텔에서 열린 아시아역도연맹(AWF)정기총회
에서 총회의장인 싱가폴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이내흔(58.현대건설사장)대한역도연맹회장이 임기4년의 아시아역도연맹
회장에 만장일치로 당선됨을 알리는 얘기였다.

지난60년 이철승씨(전국회의원)이후 한국인으로는 34년만에 처음으로
AWF회장에 추대된 이회장을 17일 서울 적선동 현대빌딩에서 만나봤다.

-먼저 AWF회장당선소감은.

"한국과 아시아역도발전에 기여할수 있다면 그걸로 다행이다.

각국대표들이나를 단독입후보시켜 만장일치로 추대하는 과정을 보고
아시아역도를 세계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다."

-이번에 만장일치로 피선된 과정은.

"지난5월 올림픽경기장에서 치른 한중일친선역도대회때부터 나의
AWF회장추대분위기가 있었다.

그때 중국과 일본선수단장들이 "대회운영이 아주훌륭하다"며 "이회장
을 태국대표가 직무대행하고 있는 AWF회장에 추대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히로시마아시안게임에 갔을때도 AWF실무진들이 나에게 강력
하게 회장직수락을 요구했었다."

-AWF회장으로서 중점을 둘 사업은.

"역도는 기록경기다. 우선 아시아기록을 세계기록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여자역도는 세계수준에 올라있지만 남자는 아직 못미치고 있다.

따라서 친선경기를 많이 치른후 내년 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를 조직적
으로 잘 준비해 세계기록이 풍성한 권위있는 대회로 치를 계획이다.''

-북한측의 축하인사를 받은것으로 아는데.

"북한역도연맹의 전무격인 정길현서기장(52)과 국제부지도원1명이
이번총회에 참석했다. 정서기장은 회장당선직후 "축하한다. 잘
부탁한다"며 세련된 매너를 보였다.

이들은 총회다음날 만찬에서 "내년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
에 참가하도록 노력하겠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스포츠와의 인연이 매우 많은데.

"평소 테니스 볼링(애버리지190) 골프(핸디13) 등산등 활동적인 스포츠
를 즐기고 있다.

지난77년 현대여자배구단을 창단해 2년만에 국내최강까지 끌어올린
보람도 있었다.

지금은 한달에 한번씩 태릉선수촌을 찾아 역도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만능스포츠맨이자 전문경영인으로서 스포츠와 경영에 관계에 대한
평소 생각은.

"두가지는 무한경쟁의 승부세계라는 점에서 그원리가 같다. 국내
기업들은 국경없는 무한경쟁시대에 들어섰다. 기업환경변화에 적극적
으로 대처하는 기업만 살아남는다.

스포츠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선수지도방법과 기술도입으로 효과적인
훈련을 통해 승부의 세계에서 이겨야한다."

지난 83년부터 10년간 대한배구협회부회장을 맡기도했던 이회장은
부인 이정은(50)여사와 슬하에 1남3녀를 두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