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징역 1년6개월을 구형 받고 지난 15일법정에서
최후진술을 하던중 울음을 터뜨려 재계에 착잡한 반향을 불러일으킨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이 다시 해외로 뛰기 시작했다.

대우그룹 관계자는 김회장이 18일 중국 북경으로 가서 중국내 2천여개에
달하는국립대학들에 보낼 각종 도서의 전달식을 하고 현지 인사 등과 만나
경제협력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김회장은 이어 19일 현지에서 열릴 패밀리카 설명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중국 국무원 기계공업국이 주관하는 이 설명회에는 한국의 자동차업체
들을 비롯해 6개국에서 22개 업체가 참가,중국과의 패밀리 카 공동개발을
위한 경합을 벌일것으로 전해졌다.

김회장은 이 설명회 참관을 마치고 20일께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내 재계 관계자들은 대북경협의 표면화가 초읽기에 들어가고
있는 현상황과 관련,북경에서 김회장이 북측 관련인사들과 접촉할지
여부에 비상한 관심을내보이고 있다.

대우 관계자는 법정에서의 울음 파문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김회장이
해외출장에 나서는 것에 대해 "김회장의 일정이 워낙 빡빡하게 짜여져
있어 어느 스케줄 하나라도 미룰만한 여유가 없고,국내 일에 오래
얽매여 있을 여유도 없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