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우량주(블루칩)의 반등에 힘입어 종합주가지수가 오름세로 돌아섰다.

25일 주식시장에서는 그동안 개별종목장세에서 소외됐던 지수관련 대형주
들에 반발매수세가 흘러들며 반등의 물결을 일으켰다.

기술적인 반등이 점쳐지던 금융주도 모처럼만에 상승대열에 합류했으나
중소형 자산주들은 약세로 전환되는 종목이 늘었다.

단기 급등한 소형주들도 차익매물을 받아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는
모습이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9.87포인트가 오른 1,091.87포인트를 기록했다.
한경다우지수도 182.93로 전일대비 2.22포인트가 올랐다.

거래량은 4천6백14만주, 거래대금은 1조2백35억원을 기록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1백84개를 비롯, 4백45개 였고 내린 종목은
하한가 93개등 4백4개종목에 불과했다.

이날 증시에서는 그동안 개별종목장세에서 소외돼온 고가우량주(블루칩)
들의 기술적인 반등이 두드러 졌다.

특히 중가권 블루칩들은 상승폭이 커 유공 금성사 대한항공등이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다.

증권 전문가들은 중가권 블루칩의 상대적인 강세에 대해 외국인 투자자
들이 고가권을 팔아 중가권으로 종목을 교체한다는 설에 투신권의 매수세
가 가미된데다 낙폭에 따른 물량공백이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매기순환은 금융주로도 번져 증권 은행등도 모처럼만에 상승세를 탔다.

그동안 개별종목장세를 선도한 자산주 저PER주중 상당수가 상승대열에서
이탈되는 모습이었고 종목군 내부에서도 순환매가 나타났다.

대표적인 자산주인 성창기업 신세계등은 낙폭이 커지며 하한가까지
밀렸고 저PER주중 방림 삼천리등은 오름세가 다소 주춤해졌다.

그러나 경남모직등 일부 섬유업체들과 아시아자동차 대한전선등은
자산가치가 새롭게 평가되며 강세 대열에 합류하는 양상이었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이날 강세장은 지수 연관성이 높은 블루칩들의
기술적인 반등에 힘입은 것"이라고 분석하고 "월말 자금수요, 다음달
7일부터 실시되는 한국통신 입찰등을 감안할때 조정이 완전히 마무리
됐다고 보기는 힘들며 따라서 기간조정은 필요해 보인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 주요종목동향 <<<<

성수대교붕괴로 곤경을 겪고있는 동아건설주식은 연4일째 하한가를
기록했고 거래자체가 거의 끊긴 상태에서 이날 2천7백여주만이 거래됐다.

서통은 로케트전기에 비해 주가차가 크다는 인식과 햇빛에 분해되는
포장용 필름을 개발했다는 설을 재료로 상한가행진을 지속했는데 이날
상한가 매수잔량이 2백여만주에 달했다.

호텔신라는 그룹의 구조조정과 관련, 중앙개발과의 합병설이 여전히
유포되며 기관투자가들이 치열한 매매공방을 벌여 모두 79만3천여주가
매매돼 거래량 1위에 올랐다.

새한미디어도 삼성그룹의 구조조정에 따른 삼성석유화학과의 합병설
이 호재로 작용, 상한가를 기록했다.

대한전선은 CATV, 광케이블 통신망, 고속전철등 신규수요가 예상돼
성장성이 부각된데다 데이콤등 대규모 유가증권을 보유한 점이 자산주로
새롭게 인식돼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박기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