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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산업은 특정산업에 국환되지않고 산업전체의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우루과이라운드(UR)여파로 시장개방이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때문에
기술수준이 미흡한 국내 엔지니어링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그
어느때보다 높다.

관계전문가들의 의견을 나눴다.

< 편 집 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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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교수 =우리나라에서 엔지니어링을 육성한지 20년이 되었다.

엔지니어링시장 개방도 다가오고있는데 현재 우리의 상황은 어떤가.

선진 외국업체와 경쟁을 할수 있는가.

우리업체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제대로 점검해야 올바른 육성대책을
세울수 있다고 본다.

<> 김국장 =우선 엔지니어링이 무엇이고 왜 육성해야되는지 짚고넘어갈
필요성이 있다.

엔지니어링은 과학기술과 지식및 경험을 종합하여 부가가치를 창조하는
과학기술적인 활동이다.

인류사회가 필요로하는 각종 기기나 구조물등을 제조하거나 그 작업과정을
창조하여 산업구조 고도화와 신산업을 창출하는 활동이다.

엔지니어링 세계시장은 8백억~1천억달러 규모로 추정되고있고 우리나라의
경우는 1조7천억원 정도이다.

우리의 엔지니어링 역사는 짧지만 양적인 면에서나 기술면에서나 많은
발전을 했다. 업체수가 약 7백개에 이른다.

전체적인 기술수준은 선진국 수준에 비해 45~80%정도이다. 타당성조사 및
기본설계 기술등 핵심기술이 가장 취약한 상태이다.

97년부터 시장이 개방되어 무한경쟁 시대로 돌입하게 된다. 경영활동이
미흡한 업체로봐서 어려운 시기이다.

이 기회에 자구 노력을 하면 도약을 할수도있고 대응을 잘못하면 선진
외국의 하청업체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

벌써 미국의 벡텔이나 일본의 도요엔지니어링등 선진외국업체 16개사가
국내시장 개방에 대비,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 성교수 =엔지니어링 업체들이 그동안 양적으로 성장했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외국기업에 비해 대부분 규모면에서 영세하고 기술면에서
뒤떨어져 있는 실정이다.

시장개방에 대비하여 업계는 어떤 노력을 하고있는가.

<> 성회장 =우루과이라운드(UR)협정이후 시장개방으로 수세에 몰려
있다는 생각만 하고 있는 것 같다.

해외로 나갈 생각은 하지않고 외국회사가 우리나라로 몰려오면 어떻게
하느냐하는 생각뿐이다.

정부는 정책수립 단계에서부터 동남아등 세계로 진출할수있는 공격적인
계획을 수립해야한다.

또 이미 해외로 진출하고있는 큰 회사들이 해외로 힘껏 진출할수 있도록
도와줘야한다.

엔지니어링업체중 건설분야에 종사하는 기업이 과반수 정도이다.

정부의 지원정책이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것이 건설엔지니어링분야이다.

토목분야의 엔지니어링이 중요한것은 인프라계통의 용역이 거의다
여기에 속하기때문이다.

그런데 이분야의 엔지니어링을 건설의 일부분으로 잘못 생각하고있다.

<> 정사장 =플랜트엔지니어링 업계의 경우 국내 시장이 협소하여 벌써
해외로 많이 진출하고있다. 80%가 밖에 나가 일을 한다.

동남아국가들이 경제개발을 가속화하여 우리가 진출할수있는 시장이
좋은 편이다. 동남아 시장은 우리업체들이 진출하는데 제약이 없다.

그들은 제약이 없이 개방하는데 우리 시장을 막는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않는다. 해외진출을 하면 우물안 개구리를 면할수있는 것도 장점이다.

국내에서 일을 하면 언어 문화습관이 같아 절차를 생략할수도있다.

해외에서의 공통언어는 기술이다. 즉 모든 것을 기술력으로 말한다.
따라서 기술개발에 노력해야하는 장점이 있다.

<> 성교수 =해외진출을 위한 지원과 시장개방에 대비한 정부의 대책은.

<> 김국장 =지난해 엔지니어링 육성 중장기 계획을 세웠다.

2005년까지 G7 선진권 진입을 목표로 핵심공정및 공법기술 기본설계기술
등 6대 전략기술분야의 핵심기술을 중점적으로 개발한다는 것이다.

이계획에 총 4천8백1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첫출발인 내년도에 이미
30억원을 확보했다.

<> 성교수 =개방화 국제화에 대비하여 법령을 정비하고 30억원 정도의
시드머니까지 확보하는등 준비가 된것같다.

그동안 엔지니어링을 육성하는데 저해요인이 무엇이었는가에 대해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 효과적으로 육성정책을 추진할수있는 계기가
되리라고 본다.

정부는 엔지니어링 발전 저해요소가 무엇이라고 분석하고 있는가.

<> 김국장 =사회적인 측면에서 각종 시설물및 산업제품의 생산성을
좌우하는 엔지니어링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시장경쟁구조면에서 보면 "양"보다는 "질"을 중시하는 엔지니어링 특성에
대한 이해를 못하고있다.

또 기술능력 책임및 신뢰에대한 종합적인 보상개념인 엔지니어링서비스에
대한 대가체제의 미정착으로 시장가격이 형성되지 않는것도 문제이다.

정부도 영업규제위주에서 기술개발지원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으나 지원
수단 지원폭의 제한으로 실효성이 의문시된다고 반성한다.

고급인력 양성과 핵심기술개발을 위한 세제 금융지원등이 미흡한것도
사실이다.

<> 성교수 =업계에서는 피부로 느끼는 장애요인을 무엇이라고 보는가.

<> 정사장 =엔지니어링은 모래를 엮어 시멘트를 만드는 것이다.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에서는 부가가치가 높은 미래산업으로 보고
육성해야 한다. 정부가 지원을 했다고 하지만 업계로서는 미흡하다.

대기업에 속하는 플랜트엔지니어링 업체도 중소기업에 지나지않는다.
엔지니어링업계가 전반적으로 영세하고 정부의 지원이 상대적으로 낮다.

기술개발여력이 없는 것도 문제이다. 현행입찰제도로는 기업이 기술
개발에 투자할 여력이 없다.

또 플랜트엔지니어링업체들은 해외로 나가려고하는데 정부가 발목을
붙들고 있으면서 나가라는 격이다. 제도상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해외진출시 파이낸싱이 따르지 않아 어렵다. 파이낸싱이 따르지 않아
세계적인 컨설턴트업체와 경쟁이 힘들다. 일본은 정부의 지원으로 재정
차관 은행등 파이낸싱이 따르고있다.

또 해외입찰에는 비용이 많이 든다. 한 프로젝트에 약5억원이 든다.
엄청난부담이다. 마음먹고 입찰한번 못하고있다.

국내의 주변여건도 좋지않은 편이다. 국내에서 경험을 쌓아야 해외로
진출하는 것인데 국내 여건은 큰 플랜트인 경우 외국업체를 앞장세운다.

한국기업은 심부름하는 꼴이다. 국내에서 국내 업체가 어려운 형편이다.

해외 진출시 외국 발주기관이 한국에서도 경험이 없는데 어떻게 일을
수행할수 있느냐는 말을 들으면 서러울 정도이다.

현재 엔지니어링을 서비스업으로 분류하고있는 것도 큰 문제이다.
청소업과 같은 분류이다. 따라서 재정 금융지원이 전혀 안되고있다.

적어도 제조업 수준으로 지원해야한다. 현상태로는 맨발로 뛰라는
격이다.

<계속>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