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퓨터 멀티미디어팀(팀장 조기영선임연구원.32)은 최근 DSP(디지털
신호처리기)기술을 이용한 멀티미디어PC(일명 뚝딱Q)를 개발, 첨단기술의
국내보급 확산및 멀티미디어PC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DSP는 소리나 그림등의 아날로그데이터를 디지털로 변환, 고속처리하는
칩으로 이를 이용한 기술이 향후 디지털시대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기대되는 첨단기술.

군사용으로 개발되기 시작한 DSP기술은 주로 음향신호를 처리하는 고가의
전용보드형태로 쓰여왔다.

PC개발에 DSP기술을 이용한 것은 지난해 7월 애플사가 DSP보드를 장착한
멀티미디어PC인 콰드라 840AV와 센트리스 660AV를 내놓으면서 큰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멀티미디어팀이 이번에 DSP기술을 이용, 멀티미디어PC를 개발한 것은 세계
에서는 애플에 이어 두번째, 국내에서는 첫번째로 이분야 선두주자임을
입증한 셈이다.

"뚝딱Q에 장착된 DSP보드는 컴팩트디스크(CD)수준의 음질을 낼수 있는
16비트 사운드카드와 전송속도 1만4천4백bps의 고속 팩스및 모뎀카드등의
기능을 한데 모아놓고 있습니다"

조팀장은 여러 하드웨어의 기능을 DSP보드라는 한개의 하드웨어에 집적,
기존의 멀티미디어PC보다 소비자에게 더 값싼 제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DSP보드를 이용하지 않고도 오디오 노래방 전화기 삐삐
팩시밀리 음성사서함 전자수첩등 뚝딱Q의 멀티미디어 기능을 모두 내려면
PC의 소비자가격을 20여만원 더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DSP기술 이용은 전체적으로 하드웨어가 차지하는 공간을 줄여 멀티미디어
PC의 소형화를 가속화 하는 한편 여유슬롯을 많이 둘 수있어 PC의 확장성을
높여주지요"

조팀장은 이같은 잇점외에도 기존 멀티미디어PC의 경우 특정기능을 향상
시키기 위해서는 사운드카드등 해당 하드웨어를 갈아 끼워야 했으나 뚝딱Q의
경우 DSP보드에 내장된 해당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 시키면 돼 편리하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조팀장이 DSP기술을 이용한 PC개발에 뛰어든 것은 지난92년초. 송진억
선임연구원과 함께였다.

"사운드카드등 특정하드웨어 전문제조업체들과의 승부에서 이길수 있으려면
차별화가 필요했습니다"

차별화의 일환으로 당시 PC시장에서 점차 핵심기술로 부상하고 있던 DSP
기술을 이용, 음성인식과 음성합성기능을 갖는 사운드카드를 개발키로 했다.

모토로라 IBM 아날로그디바이스사등 여러회사의 DSP가 시장에 선을 보이고
있었으나 싸고 성능이 좋다는 점때문에 아날로그디바이스사 제품이 채택
됐다.

개발팀은 이 DSP를 토대로 DSP보드 설계작업에 들어갔다.

지난해 10월 이연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자 곧바로 홍봉용책임연구원과
우재학선임연구원이 합류, 팩스 모뎀 자동응답기능까지 갖는 DSP보드를
만들기 시작했다.

상용화를 위한 멀티미디어PC 개발작업이 본격적으로 착수된 것이다.

이를위해 뚝딱Q에서 돌아갈 응용SW개발도 함께 착수됐다. 홍책임연구원은
자사의 "신토불이"정신에 입각, 모든 응용SW를 전부 국내 업체에 맡겨
개발했다고 말했다.

KBC 새롬기술등 7개 중소SW개발업체들이 자동응답 동화나라 가족노래방
삐삐호출등 여러 응용SW를 개발했다.

"한글인식및 합성SW개발등 새로운 SW의 개발과 DSP보드의 새로운 설계기술
확보등을 통해 더욱 값싸면서도 사용하기 편리한 고기능 멀티미디어 PC
개발을 지속해 나갈 계획입니다"

내년이면 DSP보드를 장착한 멀티미디어PC가 보편화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
멀티미디어팀 연구원들은 다른 업체들도 잇달아 DSP기술을 이용한 PC개발에
뛰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이분야 우위를 지켜나가기 위해 계속해서 신기술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