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기업인들이 베트남행 비행기에 채 오르기도전에 이미 앞서나간 국영
기업이 있다. 그것도 시공사업이 아닌 기술용역사업을 수주했다.

농어촌진흥공사는 작년 12월 베트남정부로부터 남부 야수프지역 농지개발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용역사업을 40만달러에 따냈다.

베트남 호치민시 동북부 2백80km 지점에 위치한 야수프지역은 현재
천수답농지인데 이를 수리안전답으로 바꾸는 사업계획을 농진공이 맡게된
것이다.

농진공은 작년1월부터 베트남 남부지역의 개발을 맡은 메콩위원회에
전문가를 파견, 사업기획단계부터 참여했다.

농진공은 야수프지역의 수자원확보방안, 영농개선및 식량증산, 소수력
발전소건설, 주민소득증대및 생활환경개선사업등에 대한 광범위한 자문과
사업계획을 입안중이다.

이와함께 사업경제성검토와 이 지역 여성의 사회적인 역할증대 방안등에
대해서도 자문하기로 돼있다.

천수답을 수리안전답으로 바꾸는데 댐을 몇개 설치해야할지, 규모는 어느
정도로 하는것이 적당한지 소수력발전소위치와 규모등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오는7월 베트남의 메콩위원회에 납품하게 된다.

농진공은 세계은행차관으로 추진하는 관개개발사업과 아시아개발은행
지원사업인 홍강델타지역 수자원개발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농진공관계자는 "이같은 용역사업을 따냄으로써 이후 관련사업의 시공발주
에도 우리 건설업체들이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농진공은 일제시대부터 국내 농지개발사업에 전문적인 기술노하우를 축적,
동남아등지의 개발도상국으로부터 세계적인 농지개발자문회사로 통할 정도
로 해외에서 명성을 쌓아 왔다.

농진공은 중국과의 수교전인 90년4월 흑룡강일대 농지개발사업에 참여하는
등 국내에서 쌓은 기술로 해외시장개척에 성공한 드문 공기업이다.

70년대부터 지금까지 9개국 51개 지구에서 기술용역사업을 추진, 3천8백만
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였다.

동남아 아프리카 중남미지역 17개국에 대한 농업개발기술지원과 52개국의
농업기술자 8백79명에 대한 기술훈련을 실시해 왔다.

최근에도 인도네시아에서 중부지역지하수개발, 종합관개섹터, 농업종합
관개사업등을 따낸데 이어 네팔에서도 관개사업용역을 수주했다.

아르헨티나 등에서도 기술용역사업을 수주, 성공적으로 완수했고 앞으로
러시아 중국등 새 수교국들까지 진출지역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이동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