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 개방화시대를 맞아 문화예술이 새로운 중요자원으로 부각되면서
기업들의 문화예술사업 참여의식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동아그룹이 대형
미술관 건립과 미술제 개최를 계획하는 등 문화사업에 본격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어 주목을 끌고있다.

지난해6월 개관한 이후 각종 기획전 등 전시회가 활발히 열리고 있는 서울
중구 다동 본사빌딩 지하의 동아갤러리와 부평 동아백화점내 갤러리를 운영
해온 동아그룹은60명의 젊은 작가를 선정, 오는 8월20일부터 한달간 동아
갤러리에서 공산미술제를 개최하는 한편 경기 김포군 검단면 매립지 4백
50만평의 부지위에 대규모 미술관을 포함한 복합문화콤플렉스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미술문화재단(가칭)을 설립해 미술관 갤러리 운영과 함께 아트
숍의 체인 설치운영등 미술의 대중화와 함께 수익성있는 각종 사업계획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동아그룹의 최원석회장은 오는 4월초 발족될 문화예술의 활동을 지원
하는 기업들의 모임인 "메세나협의회"의 초대회장에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있는 실정.

동아그룹의 이같은 움직임은 세계화 국제화추세에 따라 문화예술과 경제가
하나로 합쳐야 국가경쟁력을 확보할수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과거 기업
들이 기업이윤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문화예술에 지원했던 "수동적 형태"를
벗어나 기업의 국내외 이미지 제고와 함께 "해외문화교류=해외시장 진출
교두보 마련"이라는 보다 적극적인 전략의 일환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
된다.

아직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은 마련되지않았으나 준비작업에 돌입한 김포
매립지의 콤플렉스 건립은 "서울 예술의 전당"처럼 미술관외에도 음악회
등을 열수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건설될 예정으로 있으며 미술관의 모델은
채광시설이 잘돼있는 호주퀸즐랜드아트갤러리가 될것으로 알려졌다.

동아건설 창립일인 오는 8월20일 개최되는 제1회"공산미술제"는 동아그룹
설립자 최준문 전회장의 호 "공산"을 딴 미술제. 공산의 문화에 대한
유지를 받들고 미술작가들의 창작지원과 신인발굴이라는 취지아래 축제
형식으로 열리는이 미술제는 만40세미만의 작가를 대상으로 4월부터 접수,
6월 하순께 60명의 작가를 선정, 작품전시를 할 예정이다. 짝수의 해는
평면,홀수의해는 입체를 전시한다는 계획에 따라 올해엔 회화 판화등이
전시된다.

전시가 끝나면 참가작가들을 대상으로 "기자""큐레이터""평론가"등에 의해
뽑히는 3개의 상에 각각 1천만원,"입장객"에 의해 뽑히는 2개의 인기상에
각각5백만원씩 총 4천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동아갤러리의 이재언 기획실장은 "젊은 작가들의 창작후원및 장려차원에서
참가접수비는 안받고 심사위원선정에 있어 공정성을 확보하기위해 화가들은
배제했다"면서 "대중참여 유도를 위해 전시회에 오는 입장객들이 직접 뽑을
수 있는 인기상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동아는 현재의 미술관, 화랑내 아트숍들이 도록이나 책을 파는
정도에 그치고있다는것을 감안, 각 아트숍에 복제품조각 복제화 공예품등
아트숍상품의 보급과함께 아트숍을 여러군데 직영할 방안도 검토하고있는
중이다.

한편 부평동아갤러리를 포함, 1년에 전시기획비6억원등 10억여원의 운영비
가 소요되고 있는 서울 다동 본사갤러리는 총4백70평(전시1실1백70평 전시
2실 70평)으로 강의실 자료실 작품수장고(3백여점)등도 갖추고있어 당장
미술관으로도 등록이 가능하다. 동아갤러리는 오는12월에 호주의 퀸즐랜드
아트갤러리와 한,호교류전을 가질 계획으로 있다.

특히 동아그룹의 최원석회장은 해외출장때마다 유명미술관에 들러 도록을
직접 가져오고 동아갤러리전시회에 대한 컨트롤을 직접 할 정도로 미술에
대한관심과 심미안이 상당한 수준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동아그룹의 문화
사업의 적극 참여에 많은 문화예술인들은 기대를 걸고있다.

<신재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