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회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연령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는 각계각층
의 사람들이 모였다는데 있다.

20대부터 60대후반까지 손자뻘 되는 사람과 할아버지가 함께 어울리기도
하고 40대중년들이 서로 인생의 동반자로 삶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우리모임은 그래서 세상의 축소판이라고도 볼수 있으며 그만큼 서로서로
에게 소중한 자리로 자리잡고 있다.

정우회는 지난 80년 잠실본동에 살고 있는 이웃들의 자연스런 모임으로
출발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당시 잠실주공아파트 단지 인근에는 OB테니스
코트가 있었다. 토요일 오후나 일요일이되면 아파트주민들이 자연스레
테니스코트로 몰렸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웃들 사이는 가까워졌고 현재
회장을 맞고 있는 나는 우리들만의 모임을 만들것을 이웃들에게 건의했다.
그래서 정우회가 탄생되었다. 정우회라는 이름은 테니스를 정구라고
부르는데서 연유한다.

우리모임은 원로테니스 코치인 채욱진 선생님과 18명의 회원 2명의 특별
회원으로 구성돼있다. 채욱진 선생님은 60대후반의 노령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누구보다 젊게 산다. 오랜시간동안 코치생활을 하신 관계로 테니스에
대해서는 그야말로 백과사전이다. 지금 회원들의 실력은 모두 채 선생님의
지도편달에 힘입은 결과이다.

회원중 최고령이자 모임의 감사를 맏고 있는 김철수(생보협회근무)씨도
우리들 모두가 따르는 선배다. 그는 특히 우리모임의 분위기 메이커로서
모두를즐겁게 해준다. 그밖에 강형석 김원영 김종대 노희돈 박광일 박영훈
박인목 방재수 송학섭 안준원 임병우 정문기 조정훈 조대연 홍성욱
홍용규씨등이 우리회원이다. 김종길씨와 한순경씨는 삼성전자에 근무하는데
현재 우리들이 모이는 코트인 정신여고 테니스장에서 함께 운동을 하는
관계로 정식회원은 아니지만 특별회원으로 함께 어울리고 있다. 임병우씨는
총무겸 부회장을 맏고 있는데 회원들의 복지문제 해결사이다.

정우회 회원들의 테니스 솜씨는 모두가 수준급이다. 정식으로 시합을 할
때면 결코 서로를 봐주는 일 없이 냉정하게 승부를 가린다. 회원중 상당수
가 각종 아마츄어 대회에 나가 입상을 한 것도 이같은 승부근성 덕분이다.

그러나 경기가 끝나면 모두가 형제처럼 어울린다. 특히 운동을 마친후
한자리에 모여 맥주잔을 기울이고 찌개도 함께 끓여먹을 때는 마치 한
가족처럼된다.

일요일 아침만되면 우리는 애인을 만나는 것 같은 설레임으로 잠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그리고 새벽공기를 가르는 공 소리를 통해 서로의 건강
을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