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들의 매매방향에따라 주가가 춤추고 있다.

11일 주식시장은 외국인투자한도확대에 대한 기대와 한국전력의 초강세에
힘입어 폭등세를 보였다가 기관들의 차익매물에 눌려 종합주가지수가 다시
크게 주저앉는 심한 일교차(1~87P)를 보였다. 종합주가지수는 5.16포인트
오른 866.88로 올최고치를 경신했고 토요일로는 비교적 많은 4천8백58만주
가 거래됐다.

이날 주식시장은 동시호가체결직후 종합주가지수가 전일대비 11.01포인트
오른 초강세로 출발했다. 주가 상승폭이 그동안 별로 크지 않았던 증권주
와 세일중공업과 종이업종등 일부 저가주에도 매수세가 밀려들었다.

이처럼 매수세가 넓게 퍼지자 개장한지 10분이 지날 무렵부터 증권주와
종이주등에 무더기로 상한가가 나왔다. 포철등 초우량주와 이른바 후발
우량주인 금성사 기아자동차등 덩치 큰 종목들도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며
상승탄력을 받았다. 신호제지그룹주등 종이주들에 이어 세일중공업이
상한가까지 오르면서 저가주를 많이 가지고 있는 일반투자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10시10분께 종합주가지수는 단숨에 17.88포인트나 폭등하며
879.60을 기록했다.

그러나 종합주가지수가 890선에 다가서자 기관주도장세의 실상이 드러
났다. 종합주가지수급등의 열기를 틈타 투신과 증권사등 기관들이 포철등
그간의 선도우량주를 중심으로 차익매물을 쏟아내면서 종합주가지수는
뒷걸음질을 쳤다.

포철등이 하락세로 돌아서고 후발우량주들에서도 경계매물이 나오면서
전일대비 하락종목이 속출하자 시장의 열기가 급속히 식어갔다. 금융시장
조기개방설과 증권주의 오름세를 따라 잠시 들썩했던 은행주들도 제일은행
이 하한가로 돌아선 것을 신호로 대부분 다시 잠복자세로 바뀌었다.

그러나 지수비중이 큰 한전이 시종일관 상한가에서 굼쩍도 않은데다
증권주와 종이주들이 강하게 버티자 종합주가지수 상승폭이 5.16포인트까지
좁혀진 가운데 장을 마감했다.

이날 오른 종목은 상한가 1백10종목을 포함 4백25개였으며 내린종목은
하한가 1백4종목등 4백17개였다. 한경평균주가는 3.69포인트 떨어진 881.57
이었으며 한경다우지수는 85원이 내린 2만4천8백34원이었다.

<정태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