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의 자기상표 수출이 올 들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성사 삼성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3사의 자기상
표 제품 수출비중이 현지판매망 확대 및 해외광고 강화 등에 힘입어 업체
별로 6~11%씩 늘어났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해외광고판촉비로 지난해보다 21.5%가 늘어난 7천9백
만달러를 투자하는 한편 지난해까지 17개이던 해외판매법인도 23개로 늘
리는 등 해외마키팅 강화에 주력한 결과 자기상표 수출 비중이 지난해 64
%에서 올해 75%로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특히 미국 다음으로 큰 전자제품시장인 일본을 전략지역으
로 설정해 연말까지 일본지역 수출제품의 90%를 자기상표 제품으로 채울
계획이며,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남미.중동지역에도 지난 6
월부터 순회 제품설명회를 여는 등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금성사도 올해 중국에서만 3백만달러 상당의 광고를 하는 등 지난해보
다 1천1백만달러가 늘어난 5천6백만달러의 광고투자와 함께 헝가리.루마
니아 등 동유럽지역 판매망 강화에 힘입어 자기상표 수출비중을 지난해 5
8%에서 64%로 끌어올렸다. 특히 러시아지역에는 총수출의 94%를 자기상표
로 수출하고 있다. 금성사는 내년에는 멕시코에 판매법인을 신설하기로
하는 등 중남미시장을 집중공략해 가전제품의 자기상표 제품 수출비중을
70%선으로 높일 계획이다.
금성, 삼성에 비해 자기상표 수출비중이 낮은 대우전자는 올해 들어 유
럽지역 시장 뚫기에 집중해 2천만달러 상당의 해외광고비를 집행하고 러
시아, 영국, 폴란드 등에 판매법인을 신설하는 등 영업망을 크게 확대하
면서 자기상표 수출비중을 지난해 26%에서 37%로 끌어올렸다.
대우전자 관계자는 "전자레인지의 경우 올 들어 유럽전체 시장의 14%
를 차지해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고 말했다.
해외판매법인을 지난해 4개에서 올해 10개로 늘린 대우전자는 내년에
중남미, 동남아지역 영업망을 확중해 자기상표 비중을 50%까지 높일 방침
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 "안정적 해외시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자기상표 제
품 수출이 필수적"이라며 "올 들어 해외 판매법인 확대와 함께 대대적
인 광고활동이 먹혀들면서 가전3사의 얼굴알리기 작전이 어느 정도 성공
을 거두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