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아가는 모습은 가지각색이다. 굳이 구분하여 살펴본다면
인간활동의 기본인 가정생활,경제적인 충족을 위한 직장생활,그리고 개인의
취미와 여가를 위한 활동으로 나눌수 있을 것이다.

지난 25년동안 변함없이 서로 의지하며 의욕적으로 활동하면서 몸담아온
몽블랑클럽은 필자의 여가활동을 뜻있게 보내게 해준 애정이 듬뿍 담긴
모임이다.

이클럽은 지난 68년12월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결성됐다. 몽블랑산악회에
속한 11명이 부부동반으로 22명의 회원을 만들어 낸 모임이다. 회원으로는
윤한영광산업회장 김정길대호산업회장 곽달환전대림합성사장 구한회
전태평양종합산업전무 김원길코스모스벽지사장 서응배우인화학공업사장
장성환삼성종합부라쉬회장 지홍창두림산업사장등이 있다.

모두가 사회에 첫발을 내딛고 경제활동의 기반을 다지기 시작한
30대초반에 의기투합해 모인 만남이라 더욱 애뜻한 정이 간다. 이모임은
혈연으로 연결돼있지는 않으나 산행을 통해 핏줄이상의 형제애와 끈끈한
정으로 뭉쳐진 건강한 친목단체로 발전해왔다. 몽블랑클럽은 25년동안
한결같이 매주 일요일이면 산을 찾아 맑고 아름다운 계곡을 즐기며 정상을
정복하는 쾌감을 만끽한다. 그럴때면 일상생활에서 쌓였던 피로와 스트레스
는 말끔히 씻겨진다.

이모임에는 "인생은 꽝"이라는 유별난 구호가 있다. 세상 어느것도 죽어
없어지면 그만이라는데 회원모두가 공감하고있다. 돈있고 명예있는 사람도
생을 마감하면 한때의 부귀와 영화가 일장춘몽에 불과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우리들이기에 건강을 늘 최우선으로 여겨 산행을 즐기는 것이다.

가파른 산길을 서로 밀고 당기며 오르내리는 가운데 서로의 소중함을
알게해주는 산. 사회에서의 지위는 산행에서 중요치 않다. 서로를
믿음으로 대하라는 인생의 교훈을 깨우쳐주는 산에 더욱 고마움을 느낄
뿐이다.

그러나 요즘은 회원들 모두가 고희를 바라보는지라 산을 오르내리는데
예전같지 못하고 힘겨워하는 모습이 역력해 산행횟수를 한달에 한번으로
줄였다.

회원들의 요즘 관심사는 이모임을 어떻게 계속해서 이어나갈 것이냐에
있다. "몽블랑 2세클럽"을 만들어서라도 2세에게 이같은 풋풋한 관계를
물려주고 싶은 마음이다. 인생의 황혼기를 맞는 회원들의 조그만
바람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