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실명제가 시행된 이후 처음으로 화폐발행액이 줄어들었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화폐발행액은 지난달 13일 실명제가 시행되면서
매일 증가세를 보여 31일까지 1조4천6백61억원이 늘었고 이달들어서도 1일
에는 2백85억원이 증가했으나 2일에는 3백51억원 감소했다.
화폐발행액이 감소한 것은 실명제 이후 처음으로 은행들이 고객의 현금
인출 요구에 대비해 각 지점에 쌓아 놓고 있는 시재금이 늘어남에 따라 적
정 수준을 제외하고는 다시 한국은행으로 보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장롱 등에 보관해 두기 위한 현금 수요가
어느정도 충족된 탓인지 창구에서의 현금인출 요구가 크게 둔화됐기 때문에
은행들도 시재금을 많이 보유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이제
현금의 폭발적인 증가세는 일단 진정됐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