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는 15일 대이란
공식평화조약을 전격제의, 점증하는 정치.경제적 고립상황에서 탈피하고
이란과의 대치상태 해소를 통해 군사력을 쿠웨이트 침공과 관련한 국제적
압력에 대항하는데 전면투입할 준비 에 나섬으로써 중동사태가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이란은 이라크측의 제의를 크게 환영하면서 하셰미 라프산자니 대통령
주재하에 긴급 각료회의를 소집,적절한 대응방안 수립에 들어갔으나 미국은
이를 선전책동에 불과하다고 비난하고 미국의 결의와 현존 중동파견
군사력 유지정책은 의문의 여지 없이 확고부동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동전문가들은 후세인이 이같은 제안을 통해 이란에게 거절할 수 없는
선물을 안김으로써 전후 대치상태가 계속돼 막대한 군사력을 대이란
국경선에 붙잡아두고 있는 이란과의 화해를 모색,현 페르시아만사태와
관련한 국제적 압력 대처에 전념하 는 한편 국제적인 정치, 경제
고립상태에서 탈피를 시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이날 바그다드 라디오를 통해 라프산자니
이란대 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을 공개, 지난 75년 맺어진 이란과의
국경조약을 수용,샤크 알 아랍수로에 대한 이란측의 권리를 인정하고
8년전쟁으로 얻어진 점령지로부터 병력 을 철수시키겠다고 전격발표했다.
*** 이란인 전쟁으로 전면석방, 국경병력 철수단행 ***
후세인 대통령은 이란과의 공식평화조약 체결을 제의하면서 이라크측의
선의를 증명하기위해 17일부터 이란인 전쟁포로 수만명을 석방하는 한편
점령지로부터도 병 력을 즉각철수시키는등 이란이 대이라크 평화조약
체결을 위해 제기해놓고 있는 기 존 요구사항들을 전면 수용하겠으며 양국
국경지역에는 국경수비대와 경찰병력만 남 길것이라고 말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이번 제의와 관련 쿠웨이트에 발이 묶여있는 이란인
10만여명 의 출국을 허용, 제1진이 이란에 도착할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이라크측의 이날 제의가 그간 양국간 주요분쟁원인중의 하나인
샤크 알 아랍수로에 대한 전면소유권 주장을 철회한것으로 받아들이면서
"이란 역사상 최대 의 승리"라고 환영했다.
또 이란 최고국가안보평의회가 이날 라프산자니 대통령주재하에
긴급소집돼 "적 절한 결정"을 내리기위한 회의에 들어갔다고 알리 악바르
벨라야티 인란 외무장관은 밝혔다.
최고국가안보평의회의 한 대변인은 이라크측의 이번 제의가 이날 하오
이란측에 공식 전달됐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낙관적으로 검토'' 하겠다고
밝혔는데 바그다드의 외교관들은 후세인 대통령의 제안을 논의하기위한
이라크 대표단이 이미 이란으로 떠났다고 전했다.
모르테자 사르마디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이란이 이라크의 제안에 대해
한다고 말하고 그 이유는 ''8년에 걸친 국민들의 영웅적인 국가방위 전쟁
후에 마침 내 유엔안보리 결의안 598호와 75년 체결된 알지에 국경조약이
수락됐기 때문''이라 고 밝혔다.
또 이란관영 테헤란방송은 후세인의 제안이 발표된 직후 정규방송을
중단, 이 제안을 보도했으며 정오 논평에서는 이 제안이 후세인
대통령에게 보낸 하셰미 라프 산자니 이란대통령의 서한에 대한
답변이라면서 ''긍정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한편 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후세인 대통령의 이같은 제의가 "파멸적인
전쟁정책 "이라고 비난하고 "누구도 미국의 중동 군사력 유지와 결의에
대해 의문을 품지 않 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당분간 병력을 철수시키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마거리트 터트와일러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라크측의 대이란
평화제의에 도 불구,쿠웨이트 침공에 대한 국제적 압력이 분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고 후속상황을 주시하겠다고 밝혔다.